닭고기 하면 생각나는 음식들
사람이 자라온 문화와 음식이 어른이 되서도 식습관에 크게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요 몇년새 더 실감하게 돼요. 어렸을때 부터 매운음식을 잘 못먹어서 20살 성인이 된이후에도 김치나 한국의 매콤한 음식을 굳이 먹지 않아도 영국 음식에 잘 적응하며 살았어요. 30살이 넘고 결혼해 요리할 기회가 더 많아지게 되니 점점 한국음식이 그리워지고 저도 모르게 그맛들을 찾게 되더라구요. 한국에서 닭고기를 조리할때 대부분 하는 요리는 치킨, 닭볶음탕, 삼계탕등 우리가 흔히어렸을때 부터 먹던 음식이잖아요? 냉장고에 있는 닭고기를 어떻게 먹을까 생각하다 남편에게 닭고기로 요리한 음식중 뭐가 먹고 싶냐고 했더니
치킨버거, 닭구이랑 감자튀김, 치킨 커리, 닭고기 스튜에 덤플링 얹은것. 그중에 닭고기 스튜가 젤 먹고싶어.
음식의 차이가 많이 나죠? 그래도 다행히 남편이 한국음식을 좋아해서 요리하는데 크게 힘듦이 없네요. 남편의 의견에 따라 오늘은 닭고기 스튜를 만들어 보려해요.
닭고기 스튜에 쓸 닭고기는 아무부위나 상관없어요. 저는 닭안심을 사용했는데 뼈있는 고기도 괜찮답니다. 단 뼈있는 부위를 사용할경우 조리시간이 조금더 길어져요. 오일을 두른 달군 팬에 닭고기를 넣고 소금, 후추와 밀가루 2스푼을 뿌려 고기와 같이 볶아 줍니다. 밀가루를 뿌리는 이유는 밀가루가 스튜소스를 걸죽하게 도와주는 역할을 하거든요.
팬에 밀가루와 고기가 들러 붙어도 되요. 육수를 부워 끓이면 다 떨어져 나오고 눌른게 된건 육수색과 맛을 더해주거든요. 고기 겉면이 노릇하게 될때까지 볶아주세요.
여기에 야채를 넣어줍니다. 저는 샐러리, 당근, 토마토 3개를 우선 넣어줬어요. 이외에도 호박이나 양파를 넣으셔도 됩니다.
저는 스튜를 만들때 일반 닭고기 육수도 사용하지만 이렇게 동유럽 빵음료로 끓여요. 이건 발효음료인데 저는 스튜에 넣어 조리해먹습니다. 일반 맥주를 대신 쓰셔도 됩니다. 영국에선 흔히 맥주나 와인을 스튜에 넣거든요.
빵음료 500ml 혹은 맥주 를 넣고 야채가 다 잠길때까지 물로 채워 넣습니다. 여기에 닭고기 육수 스톡, 허브, 소금을 넣고 같이 20분간 끓여 주세요.
감자는 너무 오래 끓이면 부서지니 마지막 30분전에 넣어줄께요.
영국에선 스튜에 덤플링이라고 하는 밀가루 빵을 같이 넣어 먹어요. 덤플링이라고 해서 우리나라 만두를 생각하기 쉽지만 그냥 밀가루 빵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볼에 밀가루 2컵, 베이킹 파우더 1티스푼, 소금, 후추, 허브, 버터 조금 을 넣고 잘 섞어준후 물을 넣어 반죽해줍니다.
반죽의 농도는 수재비 반죽보다 훨씬 되직하게 해주셔야 해요. 부침개 반죽과 수재비 반죽의 중간이라고 생각하시면 되요.
감자가 설익었다 싶을때 요 덤플링 반죽을 수저로 한덩이씩 스튜위에 떠줍니다. 사실 제가 한 반죽이 조금 질어요. 이것보다는 조금더 밀가루를 넣어야 맞아요.
12분정도 지나면 이렇게 덤플링도 부풀고 진한 소스의 스튜가 완성 됩니다.
맛있게 담아 서빙해주면 든든한 한끼식사 완성입니다.
제가 육수에 넣은 빵음료는 달달한 맛이 깊어요. 그 달콤함과 짭자름함이 스튜에 고대로 베어있어 소스자체만으로도 참 맛있다는 인상을 줘요. 부드럽게 씹히는 고기와 포슬포슬한 감자도 맛있고 버터맛이 그대로 녹아있는 덤플링과 소스를 같이 먹으면 정말 최고의 궁합이 따로 없죠. 스튜 좋아하는 남편은 연신 음~ 음 ~ 하며 행복한 미소를 보내네요. 오늘도 맛있는 한끼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