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단추를 잘못 끼운날..
살면서 다 한번씩은 있을법합니다. 저의 오늘 하루 처럼요. 무언갈 고민하고 제깐엔 해결하려 애쓴다는게 오히려 정 반대의 결과를 가져 왔네요. 이런날은 하루종이 기분이 상해요. 옆에서 어떻게든 위로해주려 하는 남편의 이야기도 잘들리지 않을정도로 내 생각에 잠겼네요. 오늘 같은 날은 사실 배달음식 시켜먹고 싶을 정도로 몸도 마음도 찌뿌둥해요. 그래도 건강하게 먹겠다는 일념 하나로 소매걷고 주방에 들어 갔습니다. 다행이 야채 몇개가 남았고 생선도 있어 오늘은 간단하게 야채와 생선구이를 해먹으려구요.
감자는 저희집 주방에선 둘도 없는 친구예요. 장을 보러 갈때마다 1-2키로씩 사들고 와도 금방 없어지죠. 구워먹고, 삶아먹고, 으꺠먹고 응용방법이 많아 참 고마운 채소랍니다. 오늘은 복잡하게 할것 없이 알감자를 얇게 썰어 양념해 구워보려구요. 생감자에 올리브 오일,양파가루, 소금, 후추, 피리피리 양념을 넣고 잘 버무린후 180도로 예열된 오븐에 약 30분간 구워줍니다.
우리에게 쌀이 주식이듯 영국그리고 아일랜드 사람들에겐 감자가 주식이예요. 매일먹는 밥이 지겹지 않듯 이분들도 어느 음식이든 감자를 곁들여 주면 좋아하죠. 나이드신 가족분중 한분이 제가 밥과 국수를 자주 먹는다는 소릴 들으시고 정말 신기해 하셨어요.
쌀과 국수가 지겹지도 않니?
매일드시는 감자가 신기한만큼 이분들도 저의 식성이 신기한가 봐요. 한국사람치고 살찔까봐 쌀을 자주 먹지 않는 저인데도 말이죠.
피부알러지고 몇달간을 고생하면서 피검사도 여러번 했었어요. 다행히 염증수치가 높진않지만 철분, 엽산이 낮다는 의사의 우려가 있었죠. 철분약을 먹고 피부 두드러기를 심하게 앓은 후로는 철분제는 못먹을듯하니 되도록이면 녹색채소를 많이 먹으려고 해요. 케일은 철분이 풍부하지만 조금 질긴 식감이 부담스러울수 있어요. 오늘은 케일 샐러드보다는 깻잎을 곁들어 전을 부쳐먹으려구요.
케일과 꺳잎을 잘게 자르고 꺠끗이 씻어 준비합니다.
여기에 튀김가루 2-3스푼 그리고 물 반컵을 넣고 잘 섞어주신후
오일을 둘러 달군팬에 앞뒤 노릇하게 구워줍니다. 저는 일부러 간을 안해요. 이렇게만 구워도 고소한맛이 정말 좋거든요. 취향에 따라 소금으로 간하셔도 된답니다. 이렇게 해먹으면 케일 한봉지는 금방 없어지죠.
케일뿐만 아니라 브로콜리도 철분이 풍부해요. 이 레시피는 이전에 보여드린적이 있어요. 대추야자 2개에 된장 1스푼을 으꺤후
데친브로콜리를 넣어 잘 부쳐주면 달콤 짭자름 .. 정말 맛있어요. 이렇게 하면 아이들도 잘먹을것같아요.
어렸을적 엄마가 이면수를 구워주실때면 얼마나 맛있게 먹었는지 몰라요. 부드럽고 고기같은 식감의 생선이 어찌나 감칠맛 나는지.. 생선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저도 잘먹었죠. 이건 이면수는 아니지만 생김새가 비슷해 그때를 생각하게 하네요. 이 생선은 Basa 라고 하는 메기과의 생선이예요. 살이 두툼하고 식감이 일반 생선보다는 좋지만 맛은 조금 떨어져요. 사실 이걸 사려 한게 아닌데 눈으론 Seabass를 보고 손으론 이걸 들어 카트에 넣어 버렸네요. 이런 종류의 생선은 밑간을 충분히 해줘야 해요. 소금, 후추, 양파가루, 마늘가루등 조금 헤비하게 해주어 구워주면 나름 맛있답니다.
어느덧 감자도 다익어 노릇해 졌어요. 젓가락으로 가운데를 콕찔럿을때 푹 들어가면 완성이예요.
요리를 하기전엔 재료가 너무 없네 하고 조금 실망했는데 막상 요리해보니 든든한 한접시가 나왔네요. 감자구이는 올리브오일에 구웠지만 단백하고 짭자름한 양념이 고루베어 마요네즈게 콕 찍어먹음 너무 맛있죠. 생선구이 자체도 감칠맛 나지만 여기에 라임즙을 쪼르륵 뿌려먹으면 특유의 향긋함이 참 좋아요.
바삭하게 구워진 케일전이 오늘의 마스코트 같네요. 별생각없이 젓가락으로 계속 뜯어 먹다보면 금새 한장이 없어져요. 고소한 꺳잎과 케일의 만남이 정말 좋습니다. 요번 한주는 더 좋은 만남과 행복한 일상으로 가득하길.. 바래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