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만남
늑대들을 피해, 하늘을 수놓은 별들을 따라 달리다 가을들판에서 만난 두 시라소니는 서로를 의지해 몸을 숨겼다, 서로를 믿고 용기를 내어 늑대를 무찌른다. 그렇게 아직 겨울이 끝나지 않은 추위의 한가운데서 가족은 탄생한다.
동굴을 나서 의지할 곳이 되어
서로가 아는 세상이 아직 덜 여물었고, 봄이 오는 시간도 먹을것을 찾으러갈 곳도, 그리고 나의 가족을 노리는 발톱이 있는 곳도 아는것이 아무것도 없는 무서운 세상으로 어두운 동굴에서 벗어나 나서야 한다. 작은 네 생명들의 의지할 곳이 되어.
먹는것이 미안해진다
먹을 것을 찾고, 쫓고 또 늑대들을 피해 숨고, 싸우며 다치고 배고파도 쉽게 넘어가지 않는다. 겨울은 춥고 먹을것은 많지 않다. 아이들은 약하고, 느리고, 잡혀간다. 잠시 뛰다보면 한녀석이 멀리 잡혀가고, 그녀석을 찾으면 또 다른녀석이 잡혀가 있다.
그래도 봄이 오고 여름이 온다
아이들은 쉽게 큰다. 잘 먹고, 잘 놀고, 잘 달린다. 궁금한 것을 못참는다. 먹이를 쫓다보면 무서운것이 없는지 위험한 곳에 곧잘 들어간다. 쉽게 잡혀가지 않아 이제야 적응이 된것 같다. 그러나 자연은 쉽게 자리를 내어주는 법이 없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를 의지해야 한다.
그리고 머무름은 영원하지 않다
가을이 왔다. 어느새 먹이를 물어온다. 앞으로 나서고 뒤따르지 않는다. 이제 그들에게 내가 짐이 된다. 새로운 가족을 찾아 누군가의 의지가 되러, 새로운 누군가를 의지하러 갈 시간이다. 쉘터는 영원히 머무는 곳이 아닌 새로운 곳으로 떠나기 위해 쉬어가는 자리이다. 역할을 다한 시라소니는 이제 다시 왔던 곳을 향해 별을 따라 그를 만나러 간다.
시스템에 매몰되어 잊혀졌던 게임은 경험의 예술임을 일깨워준, 가족 그 자체에 대한 이야기 - 쉘터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