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이 전쟁의 영웅 오디세우스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키르케가 사는 섬으로 가. 이 여인은 약초에 능했으며 풍미에 능했어. 그녀는 자기 집으로 남자들을 초대하고 성찬을 대접하지. 그리고는 그들이 먹고 마실때 그들과 건드려서(접촉하여) 돼지로 변하게 만들어. 돼지는 후각이 발달된 동물이지. 이성에 사로잡혀 있던 그들은 그들이 무시한 후각을 가진 동물이 되는 거야.
사실 그리스인들에게 있어 후각은 저렴한 감각이었어. 후각은 통일될 수 없는 감각이었기 때문이야. 즉 어떤 사람에게 좋은 향이 어떤 사람에게는 좋지 않는 향이 될 수 있어. 유전적인 이유야. 예를 들어 어떤 이성에게 좋은 향이 난다는 건, 그(녀)가 자신과 다른 면역질서를 갖고 있기 때문이야. 이때 그(녀)의 페르몬은 좋은 향이 나지. 면역정보가 다른 짝끼리 만나야 자식의 면역력이 더 좋아지기 때문이야.
그러나 이 감각은 통일성이 없었지. 그래서 무시했던 거야. 동물의 감각이라고. 이성을 가진 사람이라면 극복해야 하는 감각이라고. 이성의 화신 오디세우스가 키르케를 제압했듯이. 이렇게 후각을 경시한 바는 미각에서도 이어져. 우리에게 쉽게 연상되는 미각은 아마 혀지도일거야. 혀의 앞은 단맛, 뒤는 쓴 맛 뭐 이런식의.
전형적인 미감의 시각화지. 사실은 전혀 이렇지 않거든. 혀에 있는 각각의 미뢰는 짠맛, 단맛, 쓴맛, 신맛, 감칠맛 등을 다 느껴. 각각 다 느끼는 거지. 이렇게 구획되어 있지는 않다는 거야. 더군다나 미감은 후각에 의해 결정되는 부분이 많아. 즉 맛은 그냥 혀로 맛보는 게 아니라 음식을 먹기 전의 향과 입안에 넣었을 때 향으로 느끼는 거야. 이를 풍미flavour라고 해.
금요일이네. 금요일에는 좀 동물이 되어 보는 건 어떨까. 그게 진짜 사람이니깐. 킁ㅋ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