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오늘은 밤 11시에 설겆이 끝내고 닌자에게 "저기. . . 나 포스팅 해도 돼?" 하며 (슬금슬금) 눈치보며 써보는 아몰랑 일기야. 사실 일기를 자기 전에 쓰면 아침에 피곤하고, 아침에 쓰면 초저녁에 밀가루 반죽이 되어서 아기보다 먼저 파워OFF 되더라구. 뭐 사실 일기탓이라고 할 수도 없는게 하루 1시간씩 일기 쓰는 건데 얼마나 시간을 잡아 먹는다구? 다들 포스팅에 얼마나 시간을 쏟아? 김달걀님 같은 레고인들의 포스팅은 보기만 해도 너무 고퀄이라 눈물이 나올 지경이야. 김달걀님. 보고 있나. 여기 가즈아야. 요즘 심신이 지친 것인지 레고 포스팅이 늦어지고 있더군. 분발 또 분발 하입씨더. (라고 어제 내게 댓글로 일기가 자연스럽지 못하다고 타박 준 것을 되갚아주는 찡여사)
사실 끝말잇기 일기나 번호 일기를 쓰게 된 계기도 한 가지 주제로 맥을 이어가는 긴 글쓰기가 아직 버거워. 그래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섞어서 쓰게 되는데,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글쓰기는 사실 나도 배워야 해. 많은 스티미언 여러분, 자연스럽게 장문의 글을 이어가는 방법을 아시는 분은 댓글 주십시오. 한 수 배워 가겠습니다. 왕자처럼 목차를 이용하는 방법도 나쁘지 않은것 같아. 마인드맵을 그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것 같기도해. 그런데 그렇게 포스팅을 바로 머리에서 글쓰기 창으로 옮기지 않고 중간 과정을 거치는 것은 보는 사람들도 편하고, 쓰는 나도 안정적이긴 해. 그런데 왜 그렇게 하지 못할까? 결국 시간이 발목을 잡더군. 생각보다 포스팅 시간 1시간을 꺼내어 쓰는 것이 버거워.
결혼적 처녀시절 들었던 좋은 말 중에 이런 의미의 말이 있었어. 내가 해야 할 일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삶이 참으로 값지다는 그런 의미의 말이였지. 큰 울림을 주는 말은 아니였지만, 뇌리에서 떠나지 않더라구. 해야 할 일을 끝낸 후,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것이 당연한 말이지만 그것이 삶의 소소한 행복이라고 생각해보면 스팀잇을 즐기면서 하는 우리들의 모습도 작은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 아닐까 싶어. 어쩌면 즐긴다는 표현보다는 좋아하니까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 멀어 지듯이, 하루 한번씩 애정을 가지고 자신의 블로그를 살펴보는 것을 기분 좋게 생각하고 있어.
어쨋든 이 곳은 200일이 조금 넘는 시간동안 내가 글을 올리던 곳이라고 생각하니 애착도 좀 생겨. 본디 물건을 소유하며 집착하는 것을 자제하려 하지만, 인생이 뜻대로 되지 않는 것 같아. 지금 당장 내일 부터 가꿔 오던 블로그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나는 매우 슬플거야.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텐데 나는 항상 조금은 가혹한 상상을 하며 나 자신의 감정을 시험해 보는 것 같아. 꼭 어렸을 때 툭하면 감정이 요동쳐 우울해서, 죽음이라는 단어를 출구로 생각하던 10대 시절에, '나의 장례식에 몇 명의 사람들이 참석해 줄까' 하고 세어볼 때의 마음이야. 일어나지 않을 일을 조금은 극단적으로 몰고가서 내 기분을 시험하는 건데. 생각보다 좋지 못한 버릇이야. 어른이 되어서도 종종 이런 생각하는 걸 보면 생각의 나이는 아직 멀었나봐.
그렇지만 극단적인 생각이 가끔은 좋은 일을 하기도 했어. 사랑하거나 좋아하는 사람을 인식하는 것에는 아주 좋았어. 물론 상대방은 내게 1의 감정이 없다해도. 내 감정을 알아차리는 것에는 효과가 있었지. 고등학교때 자주 어울리던 친구가 있었는데, 당시에 나는 친구라는 존재도 아주 친한 친구, 보통 친한 친구, 그저 인사만 하는 친구 정도로 분류해서 생각했었어. 그래서 그 친구와 다툰 후에 도무지 문학 시간에 집중 할수가 없었어. 표정도 우울해지고 필기도 하고 싶지 않았지. 그것도 나는 선생님과 바로 눈이 마주치는 앞자리 였는데 말이야. 수업이 끝나갈 무렵 선생님이 날 불렀어. 수업내내 표정이 안 좋던데 무슨 일이냐고 조심스레 물어봐 주시는 거야. 그래서 솔직하게 말했어. 친구와 싸웠는데 기분이 안 좋은 것 같다. 그런데 왜 내가 이러는 지 나도 모르겠다. 고 말했던 것 같아. 그랬더니 선생님이 놀라워하시며 아주 친해서 그런거라고, 니 마음을 온통 휩쓸려 가버리게 만들만큼 친한 존재라고 가르쳐 주더라고.
사실 좀 흠칫했어. 그 친구를 인사정도 하는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아니였던 거야. 선생님이 조금은 황당하다는 듯이 너희는 얼마나 자주 이야기하고, 얼마나 보는지를 묻더니 그걸 베프라고 하는 거라고 가르쳐 주더라고. "베프였다니. " 좀 어처쿠니 없지 않냐. 나 자신은 내 감정을 다 알아 차리고, 여러가지 극단적 상황까지 만들어가며 시험한다고 내가 나를 통제한다는 오만한 생각을 했는데. 그 친구 알고보니 나랑 베프네. 어쩜 이렇게 무딘거지? 글 읽는 너도 이해가 안 되지? 응. 난 더 이해가 안돼. 우린 베프였어. 베프. 매일 채팅하고, 마주치면 이야기하고, 밥도 가끔 같이 먹고, 같은 관심사를 공유하는 너무 자연스럽게 내 옆에 있어서 베프인지도 몰랐던 베프였던 거야. 오히려 내가 생각하고 나눈 분류 중에 아주 친한 친구라고 생각했던 아이가 외려 날 챙겨주지 않는 당혹스런 상황도 겪어 봤어.
역시 나는 여전히 나에 대해 잘 모르나봐. 그래서 어제 일기에 적었듯이 심리테스트를 조금은 진지하게 받아들이나봐. 그저 말장난 일뿐인 테스트인데 내가 자각하지 못하는 내가 그 안에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 적이 있어. 여전히 나는 나를 찾아 이리저리 헤매는 것 같아. 내 안으로 깊게 파고 들어서 끝을 보자는 마음을 갖고 있나봐. 나도 내 마음에 끝이 어디인지 궁금하기도 해. 내가 사물을 인식하고 생각하는 습관이 어디서부터 시작됐는지도 알고 싶고, 어떻게 하면 조금 더 빠르게 안 좋은 기분을 전환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해는 것 같아. 더 중요한건 내가 하는 생각이 정말 진실인지가 궁금할 때가 있어.
아주 흔히 여자들의 속뜻이라고 해서 인터넷에 {여자언어}라는 말로 웃기는 이야기들이 많이 돌아다녀. 그걸 보면서 맞추는 나도 웃기지만, 남자 입장에서는 좀 황당하겠더라고. 오빠 잘가 라고 쓰고 속뜻은 안돼. 가면 안돼. 너 거기서 한발자국이라도 가면 남이야. 하는 입과 말이 다른 상황을 나도 행하고 있거든. 그래서 고쳐보려고 나름 진실쪽으로 발길을 돌리지만, 어느새 말을 빙빙 돌려 말하는 나 자신을 만나곤 해. 학교에서 "자, 여자학생들은 잘 들어요. 여자들은 본디 말을 베베 꼬아서 속뜻을 감추는 거랍니다. 겉으로는 쿨병에 걸렸지만 속은 썩어간다는 것을 들키는 건 치욕입니다. 그러니 모두 도도한 여성의 가면을 쓰세요." 하고 가르쳐 준 것도 아닌데, 어느 순간 내가 그러고 있더라구.
더 웃긴거 말해줄까. 지금 내가 결혼 4년차 인데 남편이랑 이야기할 때 조차 그 여자언어가 나와. 미스테리 하지 않냐. 결혼까지 했는데 아직도 도도가면을 버리지 못한다는 거지. 유추의 달인이 된 남편은 내 말뜻을 찾아 들어오고, 맞추면 왠 걸? 좀 아는데? 싶고 모르면 거봐, 거봐, 멍츙하긴. 하면서 내가 맞춰준다 하는 이상한 생각을 할 때가 있어.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어느샌가 그러고 있더라고. 우리 엄마도 아빠한테 그러는지 궁금한 부분이네. 이건 다음에 엄마 만나면 물어볼게. 아무튼 유전자에 그런 가르침이 새겨진 것인지 진실을 왜곡하는 말은 쓰기 적당한 상황에 적절한 타이밍과 함께 불쑥 나와.
흔히 심리학에서 남자 심리학은 없지만 여성 심리학은 존재한다고 이야기 들은 적 있어. 아마 사실일꺼야. 나도 나를 잘 모르겠어. 내가 좋아하는 영화중에 <중경삼림>이 있는데 거기서 ☆우주대존잘★ 금성무가 파인애플 통조림을 먹으며 내 인생 최고의 명대사를 날리지. 정확하게 찾아 쓰고 싶은데 N사이트를 뒤져보아도 없네. 이런 류의 말이였어. 어제는 파인애플을 좋아하던 사람이 오늘은 사과를 좋아할 수 있다. 는 식의 말이였지. 아주 간단한 문장이였는데 너무 내 마음 같아서 울컥 했다. 자꾸 왔다 갔다하고, 이랬다 저랬다 하는 내 성격을 이해받은 기분? 물론 직접 금성무가 모니터에서 나와서 내게 말해줬다면 달려가서 포옹했을 꺼야. 핵존잘. 캬. 역시 난 아지매인가봐. 캬.
위에서 부터 "나도 나를 모른다"는 이야기 하나로 말이 많았네. 생각보다 어제 일기 말미에 매일 새로운 나를 만날 준비를 하라는 식의 짧게 쓴 글에 대한 댓글이 많아서, 내심 그 글을 지우지 않고 놔두길 잘했다고 생각했어. 어쩌면 일기를 읽지 않고 처음과 끝만 읽었는데 끝부분에 그런 생각을 적어서 다들 한마디씩 적은 걸 지도 모른다는 나쁜 생각도 조금 했어. 다 읽어줘서 고맙다고 간단히 쓰면 되는데 꼭 이렇게 한번 의심해보고 넘어가. 어쩜 내 생격이 그래. 칭찬도 한번에 수용하지 않아. 진심인지 가볍게 의심하고 넘어가. 상대에게 실례이지만 의심이 많나봐.
어쩜. 칭찬을 칭찬으로 받아 들이지 못하는 나 자신이 조금은 바보 스럽네. 어리다면 어린 나이인데 아직도 어르신들에게 더 칭찬받고 싶나봐. 무관심 했다면 그런 생각조차 안 했을테지. 진짜인게 티나면 매우 좋아해. 정말이야. 칭찬은 찡자를 춤추게 하지. 의외로 디테일한 칭찬에 마음이 흔들리더라고. 그런거지. 찡은 그림을 참 잘 그리시네요. 그런 말보다 찡님은 캐릭터의 표정을 사실적으로 그리시네요. 마치 본인의 모습인냥 그리셔서 귀엽습니다. 이런 류의 특정부분을 꼬집어 칭찬하는게 더 좋았던 것 같아. 웃기지 않냐? 외모도 말이지. 찡님 귀여우시네요. 이런 것 보다는 찡님. 단발머리가 퍽이나 잘 어울려서 소녀같고 귀여우시네요. 하고 뭔가 하나 찝어 주는 칭찬이 그렇게 좋아. 아마도 그렇게 칭찬하면 내가 물개박수 칠꺼야. 내가 좀 그래.
아마 나 말고도 만세상 모든 인류가 다 좋아할 칭찬이야. 디테일을 놓치지 말라구. 이웃님들. 이렇게 내 블로그 와서 보팅주고 글 읽어주니 감개무량 만세만세만만세이해. 나는 또 이렇게 일부러 이웃칭찬을 곁들여 한푼이라도 더 벌어볼라꼬 한다. 오늘은 온통 내 이야기뿐이네. 내 이야기인데 내 생각에 관한 이야기가 많은 일기구나. 제목을 뭘로 지으면 좋을지 생각해봐야 겠어. 아주 특별한 일기가 되어버린 것 같아. "나는 찡자다." 어때? 아니면. "나는 여자다." 어떠냐? 근데 너무 패러디 느낌이 나네. 아주 유니크한 제목이 있을텐데요? WHO ARE YOU 어때? 넌 누구니? 좋네. 글자수도 센스있어. 3개 3개 3개 갑자기 후아유로 대문을 만들어버리고 싶은 강한 열정이 올라오는데?
시간이 벌써 12시다. 그림을 그리면 너무 오래 걸리니, 손글씨 간단하게 써서 대문에 걸어봐야겠어. 근래에 썼던 일기중에 닌자와의 장터이야기 일기 다음으로 마음에 드는 일기가 될 것 같아. 후후. 일기어워드 해봐도 재밌을 것 같아. 내가 뽑은 나의 베스트 일기 같은거 말이지. 물론 워스트도 있어. 바로 생각나네. 클럽선셋을 갈구던 일기를 워스트로 할래. 너무 주책이였어. 물론 그로 인해 그 친구와 조금은 살가워졌지만 말이야. 명성 좀 있다고 뉴비들한테 들이대는 모습이 진짜 아지매 같았어. 쓰다보니 부끄럽군. 왜 그랬을까? 술 먹었나? 지금은 시켜도 못 할 짓이야. 한창 가즈아신을 영접했던 시점 인 것 같네. 미친망나니 시절이 부끄럽다.
왜 블록체인은 삭제버튼을 안 만드나? 아마 만들었다면 모두다 지워 리셋. 리셋. 와우 미쳐버리겠다. 닥쳐두길 원했다. 너의 그물속에 바보 같은 Fish 이걸로는 안돼? Cash. 너의 사랑이 내 살을 도려내 아련해 오늘 나 머리가 아파와 또 다시 환청이 들려와와~ 관심있는 척 날 위한 척 이라는 곳에 난 그대만의 꼭두각시. No라는 소리에 모든 숨을 죽일 필요가 없는데, 니 품에 있는 날 놓아줘 Say 벗어날 수 있게 날 도와줘 Say 다시 시작 할 수 없을만큼 너무 멀리 와 버렸어~ e~~~~~Yeah~~~~~~~ho~~~~o~~~~ 이젠 벗어 나고 싶은데~~~ 다신 전화하지마~~~~~ 더 날 사랑하지 마~~~ 예~~에~~ 제발 놓아줘 그만 끊어줘~~~~~~~~호~~~~~~~~~~~
밑에 무슨 소린지 모르겠지? 몰라도 돼. 나만 알면 되니까. 내 일기장 이거든. 메렁.
아몰랑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