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발견 오늘은 그 두번째 바로 설거지..
가끔씩 "설거지는 내가 할께" 이 말 한마디에 가슴 따듯해짐을 느낀다면..
당신은 분명 집주인이지 싶네요 ㅎㅎ
자취를 오래하셨던 분들은 나름 설거지에 상당한 노하우를 갖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가령..
- 기름진 반찬이 주를 이룬 날에는 반드시 따듯한 물을 그릇에 하나가득 담아놓는다
- 오래된 수세미는 기름기를 쉽게 지우기 힘들다
- 기름진 후라이팬에 기름지지 않은 그릇을 함께 담지 않는다 등등
가끔
대규모 부대가 집안을 방문하여 닦아야 할 그릇이 많아지는 날
(김치찌개, 삼겹살, 백숙 등 기름진 음식을 먹은날)
30분간 설거지 하는 와중 나중에 닦으려고 기회를 엿보는 때
기름기 가득한 후라이팬에 밥그릇과 컵,수저를 넣어버리면..
표현이 과격하지만.. 대갈통을 한 대 후려쳐주고 싶답니다.
기름기 가득한 곳에 그릇을 넣어버리면 닦기 힘든걸 생각이나 하는지..
특히..
가끔 아이들에게 설거지를 시켜놓으면..
식기와 수저의 미끄덩 거리는 거지같은 느낌으로
다시 설거지 해야하는 이중일이 되어버림에 그냥 놔두라 하게 되지요 ㅠㅠ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신성한 요리는 책임지지 못하기에
식사의 끝과 신성한 요리의 시작점이 되는 깨끗한 식기를 유지하는 것은
무척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누구나 그러하듯..
배부르면 움직이기 싫은 건 저 또한 다르지 않답니다.
그렇기에 깨끗하게 먹고 식기를 비워주는 것은 설거지를 담당하는 사람에겐 반가운 일이죠.
그러나..
음식을 남기거나 그릇 이곳저곳에 음식 묻혀놓고
특히 수저에 온통 밥알 뭍혀놓는 행위는
설거지 담당자의 입장에서 속이 부글부글 끓게 만듭니다.
또한..
물 마실때 마다 컵 바꿔가며 하나씩 설거지 거리 내놓는 일도
아~아주 신경 건드리는 일이죠.
무지무지 깔끔떠는 것 같지만
설거지 후 행주빨아놓기, 개수대통의 음식물 찌꺼기 버리고 통세척 깜빡하여 집주인에게 100% 만족을 드리지 못하는 일도 다반사였죠.
그나저나..
집설거지 아니라는 이유로
콘도 식기들은 왜 그렇게 성의없이 닦아놓는 것인지..
간단하게 보이는 설거지 하나에도
행위자의 철학이 담겨있다 생각합니다.
생각이 다른 분도 있겠지만..
간단한 설거지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람이
자신에게 맡겨진 일은 제대로 할까 싶네요.
재수없겠지만 저같이 생각하는 사람에겐
설거지 하나만으로도 평가되는 경우도 있다는..
식당에서 숟가락에 붙어있는 밥알 하나, 컵에 붙어있는 고춧가루 하나에 입맛 뚝 떨어지면서
나와 내 가족이 사용하는 식기는 왜 그리 등한시했는지..
이율배반적인 행동이지요.
하찮게 보이는 설거지 하나에도
삶의 자세가 담겨져 있다는 사실을
생활의 발견 두번째로 전해드리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