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라나입니다.
오늘은 님의 이벤트에 참여하고자 글을 써봅니다.
piggypet님 뿐만 아니라 다른분들의 이벤트 참여로 가방안에 어떤 물건이 있는지 보는게 참 흥미로웠습니다. 가방안에 어떤 물건들이 들어있는지에 따라 그 사람의 면모를 조금은 느낄 수 있어 재밌기도 했답니다. 그래서 제 가방안엔 어떤 내용들이 들어있는지 보여드리려 합니다.
1 가방!
원래 백팩을 좋아하긴 했지만 아이를 가진 후로는 줄곧 백팩만 메고 다녔다.
핸드백보단 공간활용도도 클 뿐더러 아이를 안을때 어깨에서 흘러내리지 않아 백팩을 더 선호하게 되었다.
예전 눈으로만 하던 쇼핑을 계속 해오다 언제 한번 큰맘 먹고 마음에 드는 가방을 산적이 있었는데 그 가방의 가격은 세일해서 약 $40.
언제부터였는지 나를 위한 $40 라는 돈이 큰 지출로 느껴질만큼 부담으로 다가왔다.
한번쯤 좋은 가방을 들고 다니는건 여자들의 로망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때마다 이런 비싼 가방하나 살 바에 살림에 보탤 생필품 하나 더 사자, 그리고 우리아이의 조그만 입에 맛있는거 하나 더 주는게 행복이라고 생각하고 그냥 지나칠때가 많았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세일품목에 해당되던 그 가방은 놓치고 싶지 않았다.
몇번의 고민끝에 손에 쥔 가방이 1년도 사용하지 못한 시점에서 지퍼고장으로 더이상 쓰지 못하게 되었을때 정말 그 허탈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평소 여자들의 패션엔 관심하나 없는 남편인지라 크리스마스날 무심코 내민 선물에 그닥 기대 안하고 펼쳐보인 순간 이 가방이 나왔다.
이 가방은 남편이 나에게 사준 첫 가방이다. 너무 마음에 든다.
2 아이를 위한 물건
내 가방안에는 필수품과 더불어 아이를 위한 용품으로 꽉 차있다.
우선 아직도 배변훈련중인 아들에게 필요한 기저귀와 물티슈 ---특히 물티슈는 필수다.
아마 아이를 가진 부모님들은 많은 공감을 하시지 않을까 싶다.
아이와 나를 위한 간식
밖에 나가는 순간 산만해진 아이를 조용히 시킬땐 간식만한게 없다.
그리고 밖에서 아이 챙기다보면 갑자기 당떨어지듯 피곤이 쌓여가는 나를 위한 간식을 챙기는 것도 요즘은 필수가 되어버렸다. 사실 아이와 둘이 외출시엔 사먹는 돈이 아까워 음식을 싸가지고 다닌다.
그림도구
예전엔 큰 스케치북을 들고 다녔는데 가방이 작아져서 작은 드로잉북과 펜을 가지고 다닌다.
문제는 아이와 외출 시 그림그릴 시간이 없다는 것.
그래도 그림도구는 안가지고 다니는 것보다 항상 가지고 다니는게 마음이 편하다.
필수품 중 필수품 '에피펜'
우리집 남자들은 특정 음식에 심각한 알러지가 있다.
에피펜은 음식 알러지 반응이 몸에 일어날때 응급으로 놓는 휴대용 주사다.
외출 시 에피펜은 필수다. 한번도 사용한 적은 없지만(앞으로도 사용할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만약 사용할 일이 발생하게 된다면 난 이 두남자를 책임져야할 보호자가 된다.
한번 아이가 알러지 반응이 일어나서 급히 응급실에 간 적이 있었다.
눈이 퉁퉁 부을 정도로 심한 반응이어서 병원에 들어선 순간 의사가 하는말이 에피펜 사용 하셨나였다. 이정도의 반응이라면 주사를 바로 놓아야 한다고 하셨다.
아이가 아픈 순간 하늘이 어두컴컴하고 천둥이 치는 듯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는데 정신 똑바로 차리고 내색하지 말아야 하는 사람이어야 한다는걸 깨달았다. 나는 엄마이기 때문에...
가방안을 보니 난 정말 엄마가 되었구나 싶다.
보편적으로 아이를 위한 물품을 챙기는건 모든 엄마들이 겪는 일이지만, 나를 중심으로 지난날을 떠올리니 참 많은 변화가 있었다.
20대의 내 가방안엔 화장품과 몇권의 책, 나를 위한 물건들을 사고 받은 영수증들이 있었다면, 지금은 이런 아기용품들이 즐비해 있다.
앞으로 5년 후, 10년 후, 20년 후의 나의 가방엔 어떤 물건들이 놓여져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