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저를 빵쩜짜리 불량아빠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회사일이 바쁘다는 이유로 육아를 아내에게 전담했고 평일엔 아이가 잠이 든 후에나 퇴근했으며, 휴일엔 피곤하다는 이유로 집돌이로 살아왔습니다.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그래서 빵쩜짜리 아빠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정신을 차리기로 했습니다. 아~~~ 그런데 저는 말로만 정신을 차리겠다고 말했을 뿐이더군요.
저는 엄마 아빠 없이 할머니께서 키우셨습니다. 그래서 아빠와 놀아본 기억도 엄마와 놀아본 기억도 전혀 없습니다. 어릴적 엄마의 기억은 맞은 기억 뿐이고, 아빠의 기억은 아무말 없이 TV만 보시던 기억입니다. 그래서 아이와 잘 노아주지 못하는 건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핑계인 것 같습니다. 놀아주지 않는 아빠밑에 자랐어도 아이와 잘 놀아주는 아빠들이 많더군요. ㅠㅠ
지난 주말, 처제네 집에 놀러 갔습니다. 처제는 딸이 하난데 울 큰아이와 2주 차이입니다. 그래서 큰아이와 비교도 되지만 서로 잘 맞는 친구이기도 합니다. 그냥 하룻밤 자고 오려고 갔는데... 헛... 에버랜드 예약을 해놨다고 가자고 하더군요. 아직 아이와 동물원에도 놀이동산에도 가본 적이 없어서 아내가 가자고 가자고 하던 차였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큰아이가 너무너무너무 좋아했어요. 행복해 했고 다녀온 후 갑자기 더 좋아졌습니다. 말도 행동도 눈에 띄게 달라졌습니다. 겨우 하루만에.
에버랜드,,, 저도 태어나 처음이었지만 아이도 처음이었습니다. 입장하자마자 즐거워하며 행복해 했어요. 로스트 벨리를 먼저 즐겼습니다. 실제 동물들을 가까이서 보며 즐거워 했고, 특히나 기린을 바로 코앞에서 보면서 아주 신나 했습니다. 야간 퍼레이드를 보면서 껑충껑충 뛰었고, 분수대에서 신나게 놀다가 10시경 유모차에서 잠들었어요. 저렇게 신나게 즐거워하며 노는 모습은 처음이라 정말 반성 많이 했습니다.
에버랜드에 다녀온 후 아내는 '이제 다신 민주니 때문에 울지 않을 거야. 강해질 거야.'라고 했습니다. 그날 밤 처제와 처제네 남편(동서) 아내 그리고 나 이렇게 넷은 애들 재워놓고 많은 대화를 나눴습니다. 지금은 빚을 내서라도 아이에게 집중해야 할 때라고, 돈은 벌 수 있지만 놓친 시간은 되돌릴 수 없다고요. 제 연봉에 지금 우리의 삶은 딱 여기까지입니다. 더 무엇을 하기도 힘든 상황이에요. 하지만 감통치료를 하나 더 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발달지연 전문 가정교사도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아이가 맘껏 뛸 수 있게 1층으로 이사가는 것도 고려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주말마다 어디로든 가기로 했습니다. 여름이면 덥다고 겨울이면 춥다고 봄이면 미세먼지 많다고 집돌이만 했던 생활을 버리기로 했습니다. 누구에게 어떤 말을 들어도, 어떤 진단이 떨어져도 절대 울지 않을 거라는 아내와 큰아이에게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빚을 지고 삶이 궁핍히져도 일단 해보기로 했습니다.
현재
언어치료 주4회
감통치로 주1회
인지치료 주1회
실천할 내용
현재의 인지치료를 감통치료로 전환
감통치료 주2회 추가 (총4회)
주말에 절대 집에 있지 말 것
발달지연 가정교사 알아볼 것
1층으로 이사갈 것
빵쩜짜리 아빠의 불량육아 탈출하기 이제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