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햇볕이 내리쬐는 자전거 도로에 쓰려진 할아버지를 보고 112와 119에 신고했다. 다행히도 할아버지는 119구조대에서 잘 모셔갔다.
나는 도서관에서 공부를 마치고, 청소년 수련관 수영장으로 가고 있었다. 나는 항상 최단거리로 이동하기 위해 '한천 주차장'-> '한천 자전거도로와 산책로'-> '돌다리'를 경유해서 수영장으로 간다. 쓰러진 할아버지를 발견한 지점은 내가 '한천 주차장'에서 '한전 자전거도로와 산책로'로 가려던 경계지점이었다. BMW차량에 가려서, 나는 경계지점까지 가서야 보였다.
<당시 상황도>
처음에는 할아버지가 차량 아래서 물건이 들어가서 줍기위해 엎드려 계신 줄 알았다. 지나칠까 고민했는데. 아무리 보아도 느낌이 이상했다. 심하게 풍기는 술냄새. 그리고 물건을 찾고 계신다면 손을 차량 밑으로 넣거나 보셔야 하는데 그런 행동이 없었다. 그래서 내가 괜찮으신지 말을 걸었는데. 횡설수설하셨다. 의식은 있었지만, 엎드린 상태에서 스스로 일어서실 수 없었다. 그때 알았다. 구조가 필요하신 상태라는 것을.
나는 바로 핸드폰으로 112에 전화를 걸었고, 다음으로 119에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나는 현장을 지키면서, 일정한 간격으로 할아버지께 말을 걸었다. 혹시나 의식을 잃으시거나 호흡이 멈추는 것을 빨리 인지하기 위해서 말을 걸야할 것 같았다. 그리고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서 심폐소생술(CPR)까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신고 후에 받은 문자>
순간 내 마음에 악마가 생겼다. 온전한 정신이 아니신 이 할아버지가 나를 모함하면 어쩌지? 나는 어떻게 증명하지? 경찰이 와서 할아버지가 쓰러진 것에 내가 기여한 것이 있는지 조사해야한다고 하면 어쩌지? 나는 어떻게 증명하지? 주변에 나를 본 증인이 한 명도 없는데, 만약에 억울한 상황이 오면 어쩌지? **끝없는 악마들이 속삭임에 나는 카메라를 들고 쓰러진 할아버지를 촬영했다. 악마는 절반의 승리를 했다. **정말 내 자신에게 실망을 금할 수가 없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카메라를 들이대는 내 자신이 한심했다. 악마는 BMW차량에 블랙박스가 있다는 것을 보고서는 승리의 미소를 짓고 사라졌다...
<사진출처: 픽사베이/ 천사-악마-어느-쪽-싸움-용기-악-여자-같음-차이->
경찰이 먼저 도착했고, 할아버지의 이름, 집, 전화번호 등과 의식을 확인했다. 이어서 몇 분이 안되어서 구급차가 도착했다. 내가 우려했던 상황은 오지 않았다. 나는 경찰과 구조대원에게 대략적인 목격상황을 이야기하고 수영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수영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무거웠다. 누군가를 도와주고도 마음이 편하지 않다. 학생 신분일 때는 이러지 않았던거 같은데... 나이가 먹을수록 마음에 나쁜 물이 들었나보다.
그리고 내가 사는 여기 나의 고장은 그 어떤 곳보다 인정이 넘친다고 자부했는데. 왜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 할아버지는 땡볕을 받으며 계속 쓰러져 계셔야 했을까... 어르신이 쓰러진 곳에서 불과 30m도 안 되는 곳에는 많은 어르신들이 장기를 두거나 담소를 나누거나 쉬시고 계셨는데. 이곳이라면 산책하는 누군가는 보았을텐데... 내 고장도 점점 삭막해져가는 것 같아서 씁쓸하다.
**오늘은 우울한 하루다. 이 울적함이 오래 가는 이유는 다음에도 나는 악마의 미소를 볼 것 같기 때문이다... **
아래 영상은 내가 군에서 전 용사들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을 가르칠 때, 사용한 영상자료이다. 여러분의 가족 또는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중요한 응급조치이다. 꼭 숙지해야한다.
[심폐소생술 웹드라마] 심폐소생술 시행 방법(에피소드2)
<동영상출처: 유투브/ 안전한TV/ 국민안전처 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