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 시즌
연애 시즌
1. 생각나는 대로 쓰는 추억
2. 이 사람이라면...
3.나랑 결혼 해 줄래
**혹여나 제 프로포즈 글을 읽으신 미혼 남성분들..
스크랩북은 장신구를 싫어하는 여성분에게 주로 통한다는 사실을 밝혀둡니다.
스크랩북을 굳이 하시고 싶으시다면 작고 가볍고 반짝이는 것과 함께 하시면 꼭 통하실겁니다. **
우리의 연애는 비밀 연애였다.
아무래도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지라 구설수에 오르내리기 딱 좋은 케이스인지라... 그리고 이전에 남자친구랑 사귈때 공개로 했다가 결국 헤어지는 낭패를 경험했던지라 두번 경험하고 싶진 않았다.
우리 연애의 과정을 처음부터 아는 친구는 교회 청년부에 속해 있지 않은 친구 커플 밖에 없었다. 미국 처음갔을때 만났던 친구들이라 마음을 많이 나눴던 유학생 친구들... 그래서 남자 친구에게 고백 받았을때 그들에게 상담했다.
걔 괜찮지... 4살차이가 어때서~ 우린 5살인데.. 아니다 너희도 5학년 차이잖아~ 같이 가자~
라고 말했던... (그때 말을 듣지 않았으면 난 다른 삶을 살 수도 있었을텐데... 후회하진 않아.. 후회하진 않는다고.. 그래.. 후회하진 않아........)
교회에선 그냥 평소처럼.. 아니.. 더 모르는 사람처럼 지냈으니 다른 사람들은 아마도 꿈에도 생각못했을것이다. 그래서 나중에 결혼한다고 했을 때 많은 청년들이
뭐라고? 사귀는게 아니라 결혼한다고???
라고 했던... 청년들이야 내 삶의 그다지 영향력이 없었으니 그러거나 말거나 재미있는 해프닝으로 넘어갔는데...
문젠 부모님이었다.
일단 미국에서 전화 통화로 각자의 부모님에게 통보를 했다. (부모님께도 비밀연애를 했던듯. )
결혼하고 싶은 사람이 생겼어요..
가 아니라
결혼하겠습니다.
로... 다행히 우리쪽 부모님은 니가 선택한 사람이니깐 괜찮겠지.. 라고 해주셨다. 그때 당시로는 난 나름 결혼 적령기라(지금 생각해보면 좀 빨랐나 란 생각도 들긴 하지만) 부모님의 허락이 그렇게 어렵지 않았던것 같다. 사람만 안 이상하면 뭐 의례히 결혼하는거지... 이런 분위기였으니깐..
문젠... 남자친구가 결혼하기엔 좀 일렀다. 그래서 어머님은 충격에 빠지셔서 말을 안하셨고, 아버님은 좋은 방향으로 일을 잘 진행시켜보자라고 말씀 하셨던것 같다. 사실 정확하게 물어보진 않았다. 괜히 물어봤다가 상처만 받을 것 같아서...
내가 생각해도 아들하나 있는거 힘들게 유학 보내놨더니 (내 동생 말을 빌리자면) 요괴같은 나이 많은 ㄴ 이(물론 절대 우리시부모님이 그렇게 말씀하신건 아니다.그냥 내 생각에...) 순진하고 아직 학업도 다 마치지 않은 어린 남자를 꼬드겨서 결혼하자고 한게 아닐까....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었다. 하지만 결혼 후 내가 겪은 시부모님의 성품으로봐서는 아마 이렇게 생각하시진 않았을 것 같다.
일단 난 신변을 다 정리를 했으니 그해 4월에 나 혼자 한국으로 귀국했다. 남자친구는 미국에서 어머님을 설득하는 중이었고 나는 한국에 있는 부모님댁에 거하면서 답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이러다 결혼 못하는거 아닌가 싶어 새벽기도까지 나갔었다는...
새벽기도를 나간 정성 때문이었을까... 일단 결혼은 허락되었다. 그래서 양가 부모님들이 다 어려우신 터라 결혼식은 생략하고 친척들 모여서 조촐하게 하고 신고만 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우리 엄마께서 결혼식은 꼭! 해야한다고 우기셔서 난 한달 만에 남자친구 없이 혼자 결혼식을 준비해야했다. 남자친구는 아직 학기 중이라 올 수가 없었고, 잠깐 짬이 나는 방학을 맞춰서 결혼식을 하려다 보니 시간은 촉박했다. 당연히 예식장은 자리가 빈 곳이 없어 친구가 소개시켜 준 웨딩 플래너를 끼고 다니던 교회에서 하기로 했다.
아...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는데...
웨딩사진도 찍고, 드레스도 빌리고, 뭐 남들 할건 다 한 것 같다. 그 짧은 시간에... 결혼식 비용도 우리 부모님 친구분들의 부조로 다 해결하고 우린 가볍게 몸만 다시 살던 미국으로 돌아왔다.
그리곤 계획에도 없던 제주도 신혼여행도 시아버님의 배려로 1박 2일 같은 2박3일로 다녀왔다.
정말 할 것 다했네...
그렇게 결혼 후 우리는 행복하게 오래 오래 살았습니다.....
라고 끝내면 좋겠지만... 아이 엠 그라운드 지금부터 시작~!! (대체 이건 어느나라 말인지.. )
우린 다섯 아이를 낳고 하루하루 존버 중이다.
결혼은 끝이 아닌 시작일뿐.
결혼은 환상이 아닌 현실.
순간순간 치열하다.
하지만 결혼을 강력 추천한다.
모두들 함께 합시다.
나만 하긴 억울하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