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날 한 옛날에 다섯 아이가 우주 멀리 아주 멀리 사라졌다네. 이젠 모두 용사 되어 오! 돌아왔네 후뢰시맨 후뢰시맨 지구방위대.” 다들 기억하시는지? 한 번이라도 후뢰시맨을 본 사람이라면 머릿속에서 이 음악이 자동 재생됐을 것이다.
내게 후뢰시맨은 어벤저스의 활약 이전부터 지구의 평화를 위해 싸워온 영웅들이었다. 미국에서 배트맨과 슈퍼맨이 있었다면 내겐 후뢰시맨이 있었다. 지금에야 유치해서 당최 봐줄 수 없는 수준이지만 어릴 적 후뢰시맨은 두말할 것 없이 최고의 볼거리였다.
잘 알고 있다시피 후뢰시맨은 일본에서 만들어진 작품이다. 본래 제목은 초신성 플래시맨超新星フラッシュマン이라는 전대물로 일본에서도 인기가 많았던 특촬물이었다. 한국에서는 1989년 대영팬더에서 수입해 비디오로 출시되면서 원래 이름 대신 “지구방위대 후뢰시맨”이라는 친근한 이름이 붙게 됐다.
비디오테이프로 출시된 만큼 후뢰시맨을 보는 건 쉽지 않았다. 대여료도 대여료였지만 대부분의 아이들 집에는 VTR 즉, 비디오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비디오가 있는 친구의 비위를 잘 맞춰가며 함께 후뢰시맨을 감상하고는 했다.
후뢰시맨의 내용은 대게 비슷하다. 무려 50편이나 되는(물론 난 그걸 다 보진 못했지만) 막대한 분량이었지만 매편마다 진행되는 과정은 대부분 이렇다.
우선 도심에 악당과 괴물이 나타나고 후뢰시맨이 출동한다. 적당히 싸우다 우리의 주인공들이 위기에 처하면 “프리즘 플래시!”를 외치며 후뢰시맨으로 변신한다. 다시 후뢰시맨들이 힘을 합쳐 싸우다 필사기인 롤링 발칸으로 괴물을 물리친다. 그러면 악당 두목들이 거대 크라켄을 불러 괴물을 크게 만든다. 그 모습을 본 후뢰시맨들은 각자의 탈것(?)들을 부르고, 합체! 로봇 후뢰시 킹을 타고 다시 적을 물리친다, 는 게 후뢰시맨의 대략적인 줄거리다. 진행되는 편마다 주인공들의 숨겨진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지만 대게는 이렇게 흘러갔다.
인기가 많았던 만큼 후뢰시맨은 장난감도 많았다. 가면을 시작으로 후뢰시맨이 사용하는 총과 검, 거기에 후뢰시 킹 로봇까지. 지금으로 치면 굿즈 같은 거였는데 등굣길 문방구에 항상 진열되곤 했었다.
후뢰시맨의 국내 성공은 다양한 특촬물 수입으로 이어졌다. <바이오맨>, <마스크맨>, <파워레인저> 등등 다양한 특촬물이 비디오로 출시됐지만 후뢰시맨의 아성을 넘지는 못했다. 그러나 특촬물은 비디오 대여점의 쇠퇴가 있기 전까지 꾸준한 인기를 끌었다.
특촬물의 인기가 계속되자 국내에서도 직접 특촬물을 제작하기도 했다. <슈퍼 홍길동>, <반달가면>, <우뢰매> 같은 작품들이었는데 반응도 썩 나쁘지 않았다. 나중에는 KBS에서 제작한 <지구용사 벡터맨>이 공중파에서 방영했지만 그때 이미 나는 너무 커버려 보지는 못했다. 그러고 보면 후뢰시맨이 잊힌 건 비디오 대여점의 쇠퇴가 아니라 어쩌면 너무 커버린 나 때문이었을지도.
아무튼, 지금 보면 너무나 유치하고 투박해 다시 볼 엄두가 나지 않지만 어릴 적 후뢰시맨은 언제나 최고였다. 다들 기억하시죠?
그 시절 우리가 열광했던 것들 | 후뢰시맨을 기억하시나요?
| 우리가 열광했던 것들 |
#1 만화와 애니메이션
#2 TV만화의 숨겨진 비밀
#3 통키 아빠는 피구하다 죽지 않았다.
#4 비운의 작곡가 마상원과 은하철도999
#5 그땐 그랬지
#6 나는 국민학교를 졸업했다.
#7 오래 전 우리에겐 워크맨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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