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침대 모소리에 앉습니다. 밖에서 들어오는 공기가 제법 선선합니다. 경쾌하고 맑습니다. 쾌적합니다.
뽑내기를 좋아하던 사자자리에 있던 태양이 점차 처녀자리로 이동하는 중입니다. 24절기에서는 처서라고 합니다. 처處는 그치다란 뜻도 있습니다. 점성술에서는 처녀자리로 주변을 꼼꼼하게 챙기는 걸 상징합니다. 발산하기 보다는 가꾸고 정리하는 시절이란 뜻입니다.
오늘 하루는 무비판적으로 마음에서 일어나는 것들을 보기로 했습니다. 태도를 잡고 고요해지니 그동안 몰랐던 욕망들이 올라옵니다. 머리속의 수다가 시작됩니다. 서사를 지닌 것들도 있습니다. 그동안 알게 모르게 억눌렀던 것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합니다. 이들에 반응하여 힘을 실어주기 보다는 그냥 흘러가는 대로 놓아 줍니다. 그 목소리들을 당장 그치게 할 순 없지만, 거기에 대응하여 힘을 실어주느냐, 아니면 인정하고 듣고 풀어지게 하느냐는 우리 선택이기 때문입니다.
금빛 소리가 들립니다. 7.5hz로 노래를 부르는 벌레 소리 속에 새소리도 간간히 숨어 있습니다. 외출하려던 마음을 접고 가만히 앉아 듣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