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게 공간은 단순히 거래가 이뤄지는 그런 세련된 공간이 아닙니다. 그런 공간은 계획된 공간이죠. 달리 말하자면 공간을 재현하는 것입니다. 공간이란 이런 것이다 라고 인위적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그렇게 인위적으로 만든 공간 속에서 인간은 총체적 인간이 되기 보다 거래와 교환의 인간이 됩니다.
마치 수익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자본주의가 인간을 시장으로부터 소외시켰듯 말입니다. 즉 인간의 거래행위는 본래 총체적입니다 내가 어디에서 물건을 산다고 할 때, 그건 단지 거래행위에 그치지 않습니다. 그건 누군가를 만나는 사회적 행위일 수도 있고, 그건 자신을 표현하는 방식일수도 있고, 그건 아끼는 사람을 보살피는 행위일 수도 있습니다. 인간의 경제활동은 총체적인 인간을 떠나서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이게 요즘 이슈인 사회적 경제의 기본 관점 중 하나입니다.
마찬가지로 공간 그 자체도 인간을 떠난 공간이 존재하지는 않습니다. 인간은 공간 속에서 의미있는 행위를 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공간은 연인과 추억이 깃든 공간일 수도 있고, 어떤 공간은 고민과 또는 즐거움이 있던 공간일 수도 있습니다. 친구들과 맥주한잔하던 광장일수도 있습니다. 인간이 교환에, 거래로 한정되는 공간으로부터 소외될 떄 인간은 탈주합니다. 다시 공간을 만들어 내기 시작합니다. 그게 재현의 공간representational space, lived space입니다.
따라서 사회적 경제의 문제의식과 공간에 대한 문제의식은 만나게 됩니다. 총체적인 경제활동을 하는 인간을 어떻게 재현할 것인가. 라는 주제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