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전의 글 [취미 채굴자의 기록] 지름신: RX570 8GB vs. RX580 4GB [2018.09.23]에서 이어집니다.
주문했던 그래픽카드 AMD RX 570이 주중에 도착했습니다.
택배 상자를 개봉하는 건 언제나 설레이죠 ㅎㅎ
앞 면의 검은색이 세련되어 보이고 어차피 컴퓨터 안에 들어가면 안보이지만 커다란 팬이 2개 달려서 조용할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그리고 뒷면에도 철판이 대져서 더 근사해보입니다. 뒷면은 더더욱 볼 일 없는 것
그런데 역시 모든게 순조롭지만은 않습니다.
문제는, 제 케이스는 HTPC용 납작한 케이스여서 원래는 Low-profile 크기의 카드만 장착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예전에 생애 첫 그래픽카드를 구입한 후 어차피 계속 뚜껑 열고 사용하고 있었기에 그냥 보통의 큰 걸로 주문을 했는데...
짜잔! 오른쪽에 보이는, 손가락 V자 모양으로 생겨서 케이스에 고정하는 금속판의 끝 부분 길이도 다르네요. 결국 이대로는 제 케이스에 정상 장착이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그래서...
금속판을 아예 떼버렸습니다.
나사 몇 개 푸니까 금방이더군요 ^^
자 이제 저 큰 카드가 들어갈 자리를 좀 마련해놓고요,
장착을 하니 이런 모양이 되네요.
그리고 여기에 더해지는 또 하나의 아이템!
바로 Raiser Card 입니다.
이걸 이용해서 기존에 쓰던 RX 550 그래픽 카드를 설치할 수 있었습니다. 이게 없으면 케이스 안에 자리가 없어서 설치 불가능하거든요.
물론 깔끔한 설치는 아닙니다ㅋㅋ
그냥 파워 위에 올려놨어요.
그래도 이렇게 올려놓음으로 해서 소음이 많이 줄었습니다. 저 키작은 그래픽카드가 케이스 안에 들어있었을 때는 공기 순환이 잘 안되어서 그런지 같은 일을 시켜도 온도가 약 5도씨 정도 더 높았거든요. 온도가 내려가니 팬도 덜 돌아서 좋네요.
이렇게 설치를 하고 며칠간 일을 시켜본 결과, 제가 쓰고있는 하드웨어 감시 프로그램인 CPUID HWmonitor 라는 프로그램이 얼마나 정확한 지는 모르겠으나 현재 작은 녀석은 19-23와트를 왔다갔다 하고, 큰 녀석은 67-74와트를 왔다갔다 합니다. 전기를 3배 먹는 셈인데, 일 능력은 2배 약간 넘습니다. 이렇게 따지니 저 작은 녀석을 여러개 다는게 전성비가 더 높은건가 생각도 듭니다.
그리고 이거 설치하기 전에 전 글에서 언급했던, AMD에서 제공하는 블럭체인 채굴용 드라이버를 설치했는데, 예전보다 전기를 덜먹는 느낌입니다. 예전에는 GPU 활성도가 언제나 100%였는데 지금은 가끔 잠깐씩 0%가 보입니다. 해쉬레잇은 오히려 살짝 올랐구요. 뭔가 효율이 높아진 것 같습니다.
이번에 RX570을 주문한 후 가장 큰 걱정은 과연 저 430와트 파워가 버텨줄 것인가 하는 거였는데, 지금 보니 전혀 무리 없어 보입니다. 카드의 스펙에는 TDP 150W 라고 적혀있는데, (150와트면 분명 오버하는데) HWmonitor 상으로는 70와트 정도밖에 안쓴다니 채굴이라는 행위가 그래픽카드의 일부만 이용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이렇게 돈을 투자했으니 조금이라도 더 값진 채굴을 해야 할 텐데요, 현재 Whattomine 사이트에 가봐도 그렇고, MiningPoolHub에서 제공하는 정보도 그렇고 채굴 수익률 1,2위는 이더리움과 이더 클래식인데, 저는 그 밑에 있는 모네로로 결정했습니다. 이유는 사실 이번에 구입한 까맹이 새 카드 때문이 아니고, 다른 리눅스 컴퓨터에 들어있는 엔비디아의 1050 그래픽카드 때문입니다.
제가 년 초에 리눅스 컴퓨터를 맞추면서 당시 가격대 성능비로 고른 그래픽카드가 1050이었는데요, 엔비디아 카드들은 엠디 가드들에 비해 이더나 이클 채굴에 조금 더 효율적이라 알려져 있는데, 문제는 제가 싼 걸 사느라 메모리 2GB 짜리를 샀다는 겁니다. 그리고는 최근 리눅스 우분투 업그레이드를 하고는 후회하게되죠. 이더나 이클을 채굴하는 채굴 프로그램이 계속 에러를 내뿜기 때문인데요, 이 에러의 원인을 다각도로 연구해본 결과, 물론 즉각적인 원인은 드라이버의 버전 문제도 있지만, 원론적으로 이더나 이클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블럭 채굴에 필요한 메모리 양이 점점 더 증가하고, 이제는 그 양이 2기가를 넘고 있기 때문에 저같이 싼 카드만 소유한 사람들은 채굴 못하고 쫓겨나는 신세가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이더나 이클 채굴을 포기했습니다. 포기하고 보니 지금 Ethash 알고리즘을 채용한 이더나 이클의 채산성이 높은 이유는 저처럼 저렴한 카드를 샀던 채굴자들이 쫓겨났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ㅠㅠ
자 이제 모네로의 건승을 빌어봅니다.
이러다가 익명화폐 규제라도 뜨면...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