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부터 계속 내용이 궁금하던 영화가 있었다.
오리엔트 특급 살인 사건
무슨 살인사건앞에 특급이니 오리엔트니
하는 수식어가 붙는단말인가.
사진: 영화 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
이 영화엔 간지 대칭콧수염 영감님이
셜록홈즈 빰 후들겨 패는 명탐정으로 등장한다.
세기의 명탐정 포와르가 탄 초 호화열차
'오리엔트 특급 열차'에서
건장한 사업가 하나가 죽고만다.
노골적인 살인사건에
열차장은 사망사건의 해결을
마침 쉬고있던 포와르에게 의뢰하게 되고...
그는 승객들을 한명씩 심문하기 시작하지만
진실을 말하는 승객이 하나도 없음에
심문을 거듭할수록 점점 미궁에 빠지게 된다.
그야말로 김전일같은 전개가 아닐수 없다.
그리고 이 영화의 백미는
추리영화나 소설이 그렇듯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순간이다.
제설을 위한 시설에 승객들이 모두
앉아 명탐정의 추리를 듣는 연출은
진부하기 그지 없었지만,
그 내용만큼은 영화를 보는 나도
어찌해야하지 싶은 고민거리를 주었다.
왜냐하면 살인사건의 피해자는
최악, 악질의 범죄자였기 때문이다.
범죄자를 죽인 범죄자를
찾아야 하는 탐정.
그리고 모든 승객들은 그 과거 악질 범죄와
관련이 있는 2차 피해자였다.
비슷한 상황의 예를 든다면,
자신의 가족을 성폭행하고 살해하고
태연하게 살고있는 반인륜적 범인을
그 가족의 유일한 생존자가 살해했을 때
과연 그의 죗값은 어느정도인가?
누가 가해자여도 감정적인 면에서
정상참작이 가능한 이 상황.
아마도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의 가치관일 것이다.
아마 그 탐정은 사건의 추리보다
옳고 그름에 대한 내적 판결이
수십배는 어려웠을 것이다.
남들의 제안이나 생각, 정론에 휩쌓여
그대로 답습해나가는 선택은
간단명료하고 순간 당당할 수 있을지라도
시간이 지나고 마음 한켠에 후회나
찝찝함이 남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양한 목적과 기대감이 녹아있는 이곳
스팀잇에서도 우리는 각자의 정의대로
보팅을 하고 글을 쓰며
웃고 즐기고 화내고 찬성하고 비난하며
나름의 시간들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딜레마라는 녀석이 꼭 위험천만한
살인사건에서만 찾아오는건 아니니깐
어느순간 나의 정의를 결정해야 하는 순간이 왔을때, 나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고민이 되는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