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국제 영화제에서 우연히 보게된 영화 피아니스트 세이모어의 뉴욕 소네트.
이 영화를 보며 얼마나 많이 울었는 지 모르겠습니다.
음악이 직업이라는 행복과, 그 행복을 대하는 피아니스트 세이모어의 삶의 태도가 감동이었습니다.
이 영화를 본 이후로 세이모어에게 깊은 관심이 생겼어요.
며칠 전 세이모어가 직접 저술한 책 '자기발견을 향한 피아노 연습'을 구매했는데요.
참 다행스럽게도 번역본이 있었고, 아직 절판되지 않았습니다.
매일매일 연습 의지를 불태우고자 하루에 한 장씩, 느린 독서를 하기로 정했습니다.
원래 책을 깨끗하게 읽는데, 이 책 만큼은 편하게 읽고 싶어 밑줄도 그어봤어요.
"자신을 음악에 전념시키면 음악에 내재해 있는 질서나 조화를 자신 속에서도 이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왜 연습을 하는가?"
"음악을 사랑하기 때문에 연습합니다."
저 역시도 왜 연습을 하냐 물으면 부족한 실력을 향상하기 위해서라고 대답할 텐데요.
오늘만큼은 음악을 사랑하기 때문에 연습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요 며칠 많이 들었던 Stevie Wonder의 You And I를 카피해 보기로 했어요.
음악도 아름답고, 가사도 너무 사랑스러운 곡.
듣고 있으면 저절로 사랑하는 이를 떠올리게 하는 곡이에요.
말랑말랑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일등 공신은 T.O.N.T.O 신디사이저 사운드인 것 같아요.
저는 가슴을 찌르르하게 만드는 초고음! 을 좋아하는데요.
보통 이런 고음은 바이올린이 아니면 내기가 힘든데 이 곡에서는 신디사이저가 은은하게 고음역에서 대선을 연주합니다.
화성도, 가사도, 음악도, 모든 것이 그냥 아름답다고밖에 말할 수 없네요.
언제부턴가 카피할 때는 컴퓨터로 했었는데, 당분간은 다시 손으로 악보를 그려보기로 했습니다.
컴퓨터로 작업을 하면 칼 카피(음 하나하나 정확하게 카피하는 것)를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생기더라고요.
음악 노트가 없어 총보 오선지에 카피를 시작했습니다.
손으로 악보를 안 그리려 하는 이유는 제가 워낙 악보를 대충 그려서 알아보기 힘들다는 점인데요.
반대로 손으로 악보를 그리면 저만 알아볼 수 있는 표시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답니다.
아무도 못 알아보는 정신없는 악보지만, 나름 중요한 포인트는 다 적혀있답니다...
피아노 / 멜로디 / 신디사이저를 따로따로 카피하고 싶었는데 시간이 꽤 오래 걸릴 듯해 막판엔 피아노만 카피했네요.
듣다보니 피아노 왼손 반주 패턴이 평범한 듯 독특하더라구요.
같은 음을 여러번 누르는 모티브가 있는 것 같습니다.
늘 그렇듯... 1절만 카피하고 귀찮아서 쳐졌지만..
힘내서 내일 끝까지 마무리 해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