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인생게임을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
학생시절부터 게임개발자 시절까지 그토록 오랫동안 게임과 함께 살아왔는데
이렇게 뒤늦게 인생게임이 갱신되리라고는 전혀 생각지 않았다.
어떤 게임을 하며 이렇게 외롭고 이렇게 고독하고 이렇게 울컥울컥했던 것이 얼마만인지 도무지 기억 나지 않는다.
며칠간은 밤에만 잠깐 플스를 하다 그것이 새벽이 되고 주말 전체가 되었다.
PC게임과 온라인 게임만 해왔던 내가 조이스틱에 익숙해지고 사냥이 익숙해지고 헤드샷이 익숙해지면서
몰입감은 더욱 커졌다.
배가 난파되어 어느 섬에 갇혔다가 고생고생 개고생끝에 탈출하여
마을로 돌아오는 길, 말 위에서 들려오던 음악은 내 인생까지 반추하게 만들었다.
그 전까지는 이 부분은 어떻게 만들었을까, 나라면 어떻게 만들었을까,
이건 컨트롤을 이렇게 만들면 좋았을텐데 같은 개발적인 생각을 훨씬 더 많이하며 플레이 했었는데
저 파트 이후부턴 모든 걸 내려놓고 게임 그대로를 즐기게 되었다.
"이 게임은 지금 내가 천억을 가지고 있어도 만들 수 없는 게임이다."
그런 무력감(?)과 함께 꼭 락스타게임즈를 내 산하에 두겠다는 결심을 했다. 현재 take-two interactive software의 자회사로 있는데 이미 나스닥에 상장해 있고 마켓캡이 15조쯤 된다. 15조면 우리나라 삼성생명과 KT&G 사이의 덩치다. 충분히 살만한 크기다.
PC게임은 PC게임만의 맛이 있다. 하지만 지금 나는 플스게임에 빠졌다. 아예 제대로 빠져보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