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을 가득 매운 수백권의 책들 중에서 굳이 프랑수아즈 사강의 소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꺼내 읽게 된 것은 순전히 제목때문이었다. 응당 물음표가 있어야 할 자리에 어색하게 들어서있는 말줄임표는 그 말을 소심하지만 어딘지모르게 집요한 권유처럼 들리게 했다. 브람스를 그닥 좋아하지 않았던 나는 그 날 결국 그 조용한 항변에 넘어가고 말았다.
그 뒤로 종종 누군가에게 음악을 권할 일이 있을때면 누구누구를 좋아하세요 라는 말 뒤에 물음표 대신 말줄임표를 넣어보고는 한다. 드뷔시를 좋아하고 여전히 브람스는 좋아하지 않지만 (브람스를 찾아간 드뷔시를 그는 문전박대했다) 아무럼 어떠랴? 나는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읽을 수밖에 없었다.
"드뷔시를 좋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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