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백건우...
그의 연주에 대해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이름 세 글자가 대변하니까요.
그의 연주를 영상으로는 몇 번 본 적 있지만 실제 그의 연주를 보는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아내가 클래식을 좋아하는 관계로 음악회를 종종 가곤합니다만 사실 저는 클래식 음악을 즐겨하는 것도, 그렇다고 즐겨하지 않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피아니스트가 직접 연주하는 모습은 매우 좋아합니다. 왜냐하면 단순히 손이 아닌 온 몸으로 연주하는 모습에서 일종의 쾌감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60여 년간을 피아노 앞에 앉았으니 피아노를 대하는 그를 보았을 때 '연주자가 피아노를 치다.'라는 표현보다는 '혼연일체(渾然一體)'라는 말이 어울렸습니다.
1946년생인 백건우는 올해로 일흔이 넘은 나이임에도 여전히 국내외로 꾸준한 활동을 한다는 자체가 놀라웠고, 특히 마지막 연주에서 모든 힘을 다 쏟아내고 마지막 건반에서 손을 뗀 후에 열 손가락으로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쓸어올리며 땀을 닦는 모습은 '나는 이 자리에서 모든 열정을 다 쏟아내었다.'라는 무언(無言)의 소리로 들려왔습니다.
많은 여운을 가지고 돌아오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