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7년 오늘은 영국의 소설가이자 극작가였던 ‘피터팬’의 저자 제임스 배리가 사망한 날입니다. 배리는 1860년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나 에든버러대학을 졸업한 후 신문기자 생활을 했습니다. 처음에 소설을 쓰기는 했으나 곧 연극에 흥미를 갖게 돼 이후 많은 희곡을 남겼습니다. 그 중 하나가 피터팬입니다. 1902년 쓰여진 이 작품은 당시 영국의 사회 경제적 상황을 잘 대변하는 이야기로 평가받고 있는데요. 아기들이 하나씩 태어날 때마다 요정이 하나씩 태어난다는 깜찍한 발상, 행복한 생각을 하면 하늘로 날아오를 수 있고 피터팬처럼 세상의 악을 물리칠 수 있다는 믿음은 현실의 고통과 하루하루 싸우며 살아가야 하는 산업혁명으로 피폐해진 영국 일반 주민들의 생활을 반영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영국 사람들은 이 이야기를 통해 자신들이 맛볼 수 없는 세상을 동경하기도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정작 ‘영원히 자라지 않는’ 소년 피터팬은 희망과 즐거움만이 아닌 절망과 슬픔도 상징합니다. 피터팬이 영원히 느낄 수 없는 엄마의 품과 가족 간의 사랑이 바로 그것인데요. 이것은 작가 자신의 어두운 성장 배경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그는 어린시절 죽은 형과 자신을 비교하는 어머니에게서 온전한 사랑을 받고 자라지 못했다고 합니다. 즉, 작가 자신이 ‘영원히 자라지 않는 소년’ 피터팬이었던 셈이죠. 게다가 그는 키가 150cm도 되지 않는 단신이었다고 하니, 그 자신이 피터팬이 되어 영원히 자라고 싶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도 피터팬 하나씩은 가지고 있습니다. 필자는 어릴적 가지고 놀던 탱크나 자동차를 보면 애착이 갑니다. 안타깝게도 필자에게는 그것을 가지고 놀만한 사내 녀석의 자식이 없습니다. 지금은 자연스러운 트렌드가 된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어른 장난감이라는 명칭으로 어른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이 시중에 널리 판매되고 있습니다. 피터팬이 영원히 우리 속에 살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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