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발레를 어른이 되고 처음 시작해서 가장 사랑하는 인생취미로 이어가고 있는 wonderina입니다.
요즘은 성인 취미발레가 정말 붐입니다. 주변에 학원이나 교습소들도 엄청나게 늘고 있고, 심지어는 kbs예능 프로그램까지 나올 정도이니 어쩌면 다른 스티미언 분들 중에도 발레를 하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보는 발레'가 아닌 '직접 하는 발레'가 낯선 분들을 위해 보통 많이들 궁금해하시는 것들에 대해 몇가지 이야기를 적어볼까 합니다. 물론 여기 적는 모든 내용은 전공자가 아니라 성인이 되어 운동삼아, 취미로 접한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들이고, 개인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
발레를 하려면 유연해야...?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합니다. 전공자로서 발레로 먹고 사는 프로가 되는게 목표라면 당연히 유연성을 갖추고 있어야겠죠. 그렇지만 발레를 운동으로, 취미로 시도하고자 하는 우리같은 어른들에게는, 유연성이라는 것은 처음부터 갖추고 있다면 금상첨화겠지만 없어도 시도하는데 전혀 문제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유연성이 부족한 분들이야말로 발레를 하셔야 한다고 생각해요. 건강의 측면에서도 신체의 유연성은 필수니까요. 성장기가 다 지나고 이미 몸이 굳었다고 생각하시는 성인분들이라도 발레수업을 들으면서 노력하시면 평생 처음 느껴보는 내 안에 숨겨진 유연함을 끌어내실 수 있답니다! 그러니 뻣뻣한 분들께 특히 더 강추합니다!
발레가 무슨 운동이 돼..?
사실 발레를 하는데 있어서 유연성 못지 않게 중요한 게 근력이랍니다!
위 사진의 발레리나(스베틀라나 자하로바)가 취하고 있는 자세(데블로페 알라스공)를 보고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발레를 직접 해보기 전에 공연 등에서 저런 자세를 보면, 저는 제가 유연하지 못하고 뻣뻣해서 저런 자세를 할 수 없다고 생각했었어요. 유연하기만 하면 당연히 되는 자세일거라고 생각했죠.. 지금은 어떠냐구요? 약 3년 정도 발레를 하면서 유연성은 많이 늘었습니다. 그래서 아래 사진 같은 자세를 (부정확하게나마) 흉내낼 수 있게 되었죠.
source: https://bunheadbasics.wordpress.com/2014/08/12/top-10-basic-stretches-for-ballet-students/
그런데, 저 사진 속 학생의 오른 손이 오른 다리를 잡고 있는 것이 보이시나요? 물론 저 학생은 저 손을 놓아도 다리를 그 자리에서 유지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저는 아닙니다! ........(눈물이.....) 저는 다리를 잡고 있는 손을 떼는 순간 단 1초도 저 위치에서 유지 되지 않아요. 곧장 아래로 추락하죠.... 근력이 부족해서요. 발레를 하시면 우리 몸에 생각지도 못했던 곳에 존재하고 있던 다양한 근육들을 발견하게 되실 겁니다. 그러면서도 헬스나 크로스핏 등으로 발달시킨 근육과는 다르게 가늘고 긴 모양으로 근육이 발달+정돈 되죠. 음.. 김연아 선수와 그 밖에 다른 종목 선수들과의 실루엣 차이를 예로 들어 드리면 이해가 가실까요? 김연아 선수가 엄청난 근육과 근력의 소유자인 건 많이들 알고 계시겠죠.
암튼! 저는 발레를 시작하고 근력이 정말 많이 늘었답니다. 물론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요.
(이것은 절대 초콜릿 사진이 아닙니다!)
민망하지만 실제 제 인바디 기록입니다.
2014년 9월 즈음에 발레를 처음 시작했으니 2015년 5월에 측정한 것은 발레 시작후 대략 8개월 쯤 됐을 시기겠네요. 2014년이 제가 워낙 체중이 많이 빠졌던 시기라서 2015년 5월 측정했을 때 전반적으로 체중이 늘긴 했지만, 근데 그 와중에 골격근량이 19.7 -> 22.4 로 2.7kg이 늘어난게 보이시나요? 다른 운동을 병행한 것이 아닌 오로지 발레만 주2회 들은 결과입니다. 물론 그 이후로도 저렇게까지 급격하게는 아니지만 꾸준히 조금씩 늘고 있답니다.
발레에서는 기본 자세로 서 있는 것부터가 쉽지 않습니다. 처음 배우시면 가장 기본이 되는 자세(턴아웃하되 발바닥 아치는 무너지지 않게, 발가락 모두 쫙 펴고, 땅을 밀어내면서, 풀업, 어깨는 뒤로 돌려 내리고, 배는 끌어올리고, 등 판판하게, 갈비뼈 잠그고.....등등)를 만들고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엄청나게 땀이 나실걸요?
source: 원출저는 저도 모르겠네요. 워낙 유명한 이미지라 하도 여기저기서 많이 봐서요. 일단 이번에는 여기에서
들고 왔습니다. http://mcmahondanceschool.co.uk/professional-training/3818448
발 자세는 사진에 나오지도 않았습니다만... 상체만 해도 저렇게 신경쓸게 많답니다.
보통 남성분들 중에 헬스라든지.. 다른 운동을 많이 하신 분들 중에 발레가 무슨 운동이 되냐며 얕잡아보는(?) 분들이 많이 계시더라고요. 그런 분들 중에 많은 분들이 발레 클래스를 들어오셨다가 깜짝 놀라고 학을 떼고 가셨습니다....ㅎㅎㅎ 믿거나 말거나입니다만 발레 공연 한 막에 출연하면 축구 한 경기 뛴 것보다 더 많은 칼로리가 소모된다고 하는 얘기도 있고요.
발레 하려면 그거.. 쫄쫄이 같은거 입고 해야하는거 아냐?
이 부분은 특히 남성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입니다.
미디어에서 발레하는 남성은 보통 우스꽝스럽게 그려집니다. 대표적으로 몇 년 전 개그콘서트에서 흥행했던 발레리no 코너가 그랬죠. 쫄쫄이를 입고, 민망해서 어찌할 줄 모르는 모습을 보이며 웃음의 소재로 소비되었습니다. 사실 전공생들이나 프로 발레리노들이 연습이나 공연시에 소위 '쫄쫄이'를 입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게 왜 우스운
일인지 이해가 안 되네요.. 실제 발레리노들의 공연을 보시면 그 멋진 점프와 턴을 감상하다보면 어느새 그런건 전혀 눈에 안 들어오실 겁니다. 그리고 일단, 대부분 사람들이 민망하게 생각하시는 바로 그 부분은 사실 댄스벨트를 착용한 상태로, 절대 그 신체부위의 형태가 그렇게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이 아니고요. 게다가, 성인 취미 클래스에서 성인남성 수강생에게 그 쫄쫄이를 입으라고 시키는 학원은 아마 단 한 곳도 없을 겁니다. 입는 분이 있다면, 그건 편의나 선호에 의해 개인이 직접 선택한 것이지 결코 그 학원에서 강요한 것이 아닐거예요. 남자분이든 여자분이든, 그냥 편한 운동복으로 가볍게 입고 시작하시면 되어요. 복장에 대해서는 나중에 별개의 포스팅을 하나 적어야겠네요.
보통 성인발레를 취미로, 혹은 운동으로 시작하는데 있어서 많은 분들이 걱정하거나 궁금해하시는 부분들에 대해서 대략 적어봤는데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어드릴 수 있다면 좋겠네요.
혹시 발레를 배워보고 싶은데 이런 저런 걱정 때문에 망설이고만 있는 분이 계시다면, 모든 걱정은 내려놓고 일단 한번 그냥 질러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밑져야 본전 아니겠어요? 안 맞으면 그만두면 되고, 잘 맞다면 더할 나위 없고요! 분명... 여러분도 즐기게 되실거예요!
끝으로...
아재의 발레체험을 유쾌하게 풀어낸 한국일보 기사를 하나 링크해드립니다.
재미있어요! 읽어보세요~^^
취미 발레 유행... '아재 부장'이 해봤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