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다영입니다 -
바쁘다는 핑계로 한동안 뜸했는데, 바쁜 일정이 끝나자마자 휴가를 다녀오는 바람에 이제서야 다시 왔어요. 이번 휴가는 꽤 갑작스럽게 계획을 한 터라, 구체적인 여행계획도 공부도 없이 전날까지 열일하다가 후다닥 짐 챙겨서 다녀왔답니다. 이런 무계획 여행은 처음이였는데...... 기쁨과 고난의 무한반복이... 저희부부를 기다리고 있을 줄이야.... 앞으로의 여행기에서 차차 들려드릴께요...
Seville
6일간의 스페인 여행은 세비야에서 시작되었어요. 아침일찍 공항으로가 3시간의 비행 끝에 세비야 공항에 도착했지요!
뭐.. 대단한 여행가들은 아니지만 몇번의 이사와 한국방문, 유럽여행 등으로 짐 싸는건 거의 만렙인 저희는 이번 여행에도 의기양양 걱정없이 스페인에 도착했거든요. 스페인 하면 뭐다? 쨍- 한 날씨 아니겠어요?? 저는 그동안 영국에서의 한을 풀어보려고 못입고 모셔두었던 빨간색 봄 원피스도 넣고, 샌들도 넣고, 반팔도 몇 장 챙겨가고... 저녁에 잠깐씩 입으려고 봄 자켓 두개 정도 넣고는 설레었답니다.
그.런.데....
스페인에 도착하자마자 우리를 맞이하는 비바람...... 이건 뭐... 여기가 영국인지 스페인인지... 하늘에 먹구름은 가득하고.. 주위를 둘러보니 온통 겨울옷 입은 사람들 뿐 ㅠㅠ 저희 둘만 봄 옷입고 오들오들 떨고 있는게 아니겠어요 ㅠㅠ 일단 후다닥 버스에 타고 호텔로 향했습니다. 그 때 부터 저는 직감했어요..... 6일간... 빨간원피스는 꺼내지도 못할것이며... 단벌신사로 살겠구나...힝.
그래도 이곳까지 왔으니, 최대한 즐겨봐야죠!
다행히 호텔에 도착하니 구름이 지나가고 그 자리에 햇볕이 들기 시작했어요. 기온은 차고 바람은 불었지만, 햇볕만으로도 여행 온 기분이!! >ㅁ<
세비야 대성당 쪽으로 산책을 나오니 넓은 광장과 마차들이 엄청 많더라구요. 마차가 멋지기는 했지만.. 넓은 초원에서 뛰어놀지 못하고 딱딱한 도로위에서 마차를 끄는 말들이 안쓰러워 보였어요.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세비야대성당 이에요! 부끄럽게도 세비야에 대한 지식도 없이 덜컥 와버렸기 때문에 기대가 없었는데..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에 그만 넋을 잃고 말았답니다. 유럽에 살면서 많은 비슷비슷한? 건물들에 익숙해 질법도 한데, 정교함과 압도적인 존재감에 늘 감탄을 합니다. 특히 세비야는 과거 이슬람문화의 영향을 받아서 그런지 다른 서유럽국가들과 비교되는 독특한 색깔을 가지고 있더라구요.
세비야에서 하루만 머물기로 계획했던게 살짝 후회되는 순간이였어요.
성당 내부로 가면 외부의 화려함은 비교도 안될만큼 화려하고 아름다운 모습이 뚜둥!!
이렇게 금빛 찬란한 제단이 성당내에 몇 군데나 있는지.. 정말 한참이나 둘러보았어요. 어마어마하지 않나요..? (저기 청소는 어떻게 하려나....하는 주부의 생각도 잠시 스칩니다 ㅋㅋㅋ) 정말 과거 스페인의 위상이 실감나는 순간이였어요.. 사진으로 다시봐도 너무 멋지네요 -
스페인의 황금기를 가져다 준 콜롬버스의 관을 네 명의 왕이 떠받들고 있는 동상이예요. 콜롬버스를 신임하던 여왕이 사망 한 후 반대세력에 의해 어두운 말기를 보내게 된 콜롬버스는 유언으로 '다시는 스페인 땅을 밟지 않겠다.' 고 했고 그의 유언에 따라 이러한 형태로 그의 관을 만들어 안치했다고 해요.
콜롬버스도 좋고 세비야성당도 짱 멋지지만, 제 눈에 너무 신기했던건...ㅋㅋㅋ 뭐니뭐니해도......짠 !!
어디를 가도 주렁주렁 열려있는 오렌지 였답니다!! ㅎㅎㅎ 도로 옆에도, 공원에도, 성당 뒷편에도 호텔 옆에도.. 어딜가나 오렌지 나무가 무성하고, 오렌지들이 너무 흔해서 길에 굴러다니더라구요...??? (오렌지 너무 좋아하는데??!!)
얼마나 흔했으면 심지어 길냥이들도 오렌지는 먹지도 거들떠보지도 않더라구요ㅋㅋ 오렌지보고 침 흘리는건 오직 저 뿐....ㅋㅋ 하나 따서 가방에 스윽하고 싶었지만... 한국인의 품위를 지키기위해.. 참기로 합니다....
이렇게 곳곳에 좁은 골목들이 많아요. 또 다시 비가 추적추적 내려서 골목 내의 작은 상점으로 비를 피하려 들어갔답니다.
다행히 우산을 쓰고 다니긴 했지만 얇은 옷에 비까지 맞으니 으슬으슬.. 춥고 배고파서 근처 레스토랑으로 향했어요. 오늘같은 날은 맛집을 찾아다닐 컨디션이 아니기에 지나가다가 좋아보이는 곳으로!
이 곳은 (확인불가이지만) 마치 투우 경기에서 승리한 소들을 박제 해 둔 듯한... 독특한 인테리어의 레스토랑 이였어요. 인테리어가 참 멋지기는 했지만.. 개인적으로 소들이 또 안타깝고요..ㅠㅠ
여러가지 타파스를 주문해서 먹었는데, 가장 인상깊고 독특했던 타파스는 바로 이것이였답니다. 염소치즈 위에 파프리카소스를 올린 타파스였는데, 염소치즈의 진하고 고소한 맛과 소스가 참 잘 어울렸어요. 달짝지근한 맛이라, 입맛을 끌어올려주는데 큰 역할을 했거든요 -
남편은 문어, 오징어 귀신이라..ㅎㅎ 문어와 오징어 타파스를 하나씩 주문!! 그냥 튀겼을 뿐인것 같은데.... 오징어가 크고 통통하고.. 신선해서 엄청 맛있더라구요!! 마늘맛 나는 소스도 너무 좋구요.. 영국은 섬 나라 이지만 해산물이 귀한편이라 가격대비 만족도가 떨어지는데, 스페인에 오니 너무너무 행복했답니다ㅎㅎ
사실 저도 오징어 좋아하는데 (남편만큼은 아니지만) 영국의 한식당에서 오징어 볶음을 주문해도.. 오징어가 작고.. 몇개 없거든요. 그래서 늘 저는 남편 모르게 양념된 야채를 더 많이 먹고 오징어 한 두개 먹곤 했는데 여기선 둘이 맘 껏먹어도 될 만큼 양도 푸짐하고 저렴하니 너무 좋았어요ㅋㅋ 적어놓고 보니 왠지 짠하네요... 저 사실 그정도로... 배려의 아이콘은 아닙니다.....ㅎㅎㅎ
이렇게 둘이서 타파스 3개에 요리 2개, 샹그리아 까지 배부르게 먹었는데 35유로라니요!!!!!! 띠용....당연히 영국보다는 저렴하고.. 바르셀로나 보다도 저렴하고 만족스러운 식사에 날씨 불만은 쏙 들어갔어요.
스페인 여행의 첫 날이 이렇게 저물고.. 다음날 저희 부부는 알함브라의 도시! 그라나다로 떠납니다 :-)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