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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날 날이 얼마 안남았다고 생각하니까
아르헨티나의 일상을 좀 즐겨야 겠더라구요.
아르헨티나에 있는 동안 해야하는 게 뭐지?
한국에 돌아가면 내가 제일 그리워할 게 뭐지?
생각해보았는데 역시나
고기 고기 고기!!
아르헨티나 소고기입니다. 엉엉
특히 제가 사랑하는 췌장(sweet bread/mollleja)은
한국에서 파는 데도 거의 못봤거든요.
그래서 요즘 생활리듬 깨진 것 영양보충도 할겸
동네 맛집이지만 사실 전국 맛집인
라까브라쓰(La cabras) 에 다녀왔어요.
주말도 아닌데 사람이 왜이렇게 많아?
이 때가 밤 10시였는데도
이름 올리고 기다려야 했습니다.
7시에 왔으면 이것보다 사람 없었을 거예요.
이젠 아시죠? 아르헨티나 저녁 늦게 먹는거..
20분쯤 지났을까 대기자명부를 가지고 있는 직원이
'스프링필드' 의 '스프' 까지 불렀는데
스프링에서 튕겨나가듯 그녀에게 돌진
뒷걸음질 치는 그녀를
스토커처럼 따라가 자리에 착석했어요.
전 늘 이렇게 주방이 보이는 쪽으로 앉아요.
조리과정이나 주방 체계를 볼 수 있고
주문이 제대로 들어갔나, 음식이 언제쯤 나오나
약간 매의 눈으로 확인하기도 하지요 ㅎㅎㅎ
엣헴, 얼마나 일 잘하나 보자!
사실 그리운 건지도 몰라요.
분주한 그 에너지가.
짜잔!! 이게 뭐냐구요?
이게 바로 소(송아지) 췌장이예요.
한국에도 따로 이쁜 이름 있었으면 좋겠어요.
영어로는 스윗브레드(sweet bread)
스페인어로는 모셰하(molleja) 라고 불러요.
다른 양념같은 거 하나 없이
그릴에 기름기 쫄딱 빼가며 구운 거예요.
자글자글한 소 기름과 고소한 한 곱의 향연,
바삭하게 구워진 겉표면에 , 속은 간처럼 부드러워요.
소 대창 구이나 곱창 좋아하시는 분들!!!
이거예요 ㅜ_ㅜ 이거라구요 엉엉
다음은 아르헨티나가 사랑하는
구워먹는 치즈,
프로볼레따(provoleta) 입니다.
원형은 프로볼로네 치즈인데
바베큐를 사랑하는 아르헨티나 사람들을 통해
그릴에 구워먹는 프로볼레따로 재탄생하였습니다.
치즈 위에는 오레가노를 뿌려놓았네요.
겉은 바삭하고 쫀쫀하게 씹는 맛이 일품입니다.
치즈의 짭짤하고 고소한 단맛이 육즙처럼 터져나와요.
하지만 꼭 뜨거울 때 드셔야합니다.
금방 식어 굳어버리거든요.
치즈 단면을 보여드리기 위해
다른 유명 스테이크집 라브리가다(La Brigada)에서
찍은 자신을 가져왔습니다.
두 치즈 모두 겉표면에 그릴 자국이 선명하죠?
다음은 대망의 메인 고기입니다.
아르헨티나에서 추천드리는 분위는
비페데초리쏘(Bife de Chorizo),
바로 등심입니다!
성인 둘이 이거 다 못먹어서 집에 싸왔어요.
가격은 약 만 오천원 (277페소, 2018년 기준) 입니다.
이게 14달러라는 건데요.
말도 안되는 가격입니다.
맛이요?
우리나라 한우도 맛있고 고베규도 맛있고
미국의 소고기&바베큐도 맛있고
호주청정우도 다 맛있지만
그보다 맛있는 고기를
여기선 절반 이하의 가격으로 먹는거니까요.
특히 어제 먹은 이 고기는 역대급이었어요.
사진 왼쪽이 씹다가 녹아버리는 소고기 등심이고요,
오른쪽이 기름 자글자글한 고소미 췌장이예요.
고기가 왜이렇게 달아요?
그냥 고기 맛이 아니예요.
질기냐구요?
입에서 녹아요 ㅜ_ㅜ
사르르 녹는게 온 입 안을 희롱하는 듯한 맛이었어요.
씹을 때마다 터지는 육즙 한 방울이 아까워서
친구에게 손으로 STOP 싸인,
말 걸지 말라고 해놓고
고기의 향연을 즐겼습니다.
밤이라 사진이 전반적으로 붉어서
낮에 갔을 때 사진도 첨부해요.
오늘은 포스팅을 짧게 쓰려고 노력했는데
전 틀렸나봐요.
왜이렇게 보여 드리고 싶은게 많죠 ㅜ_ㅜ
위는 제 사랑 모셰하(췌장)구요.
아래는 등심(T-bone 스테이크)과 함께
프로볼레타 치즈, 볶음밥, 감자튀김, 단호박 퓨레,
그릴에 구운 양파, 피망과 계란후라이 등등
2인분짜리 콤보메뉴랍니다.
맛은 정말 보장하고 가격도 이리 착하니
매일 칼질을 해도 부담이 없습니다.
사실 아르헨티나 사방이 고깃집이예요.
거기에 집집마다(아파트는 옥상에 공용으로)
바베큐 그릴이 있는 나라예요.
그러니 현지인들은 귀찮지 않으면 직접 구워 먹지요.
아르헨티나의 자부심, 아르헨티나의 소울푸드 | 아사도(ASADO)
에서 소개드린 적이 있으니 도움이 되실거예요.
소고기왕국 아르헨티나에서 먹은 스테이크 이야기는
앞으로도(언젠가) 계속 됩니다.
아래 사진들은 예고편으로 봐주세요 :-)
항상 감사합니다!!
▲라 브리가다(La Brigada)의 숟가락으로 썰어주는 고기
▲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바베큐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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