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앤입니다!
모두들 설 연휴 잘 보내셨나요? 저는 가족들과 함께 평창 올림픽 경기를 보며 더욱 알찬 설 연휴를 보냈어요.
연휴 때 주로 기차나 버스를 타고 이동 했었는데, 이번에는 차를 타고 내려갔어요. 고속도로를 씽씽 달리다가 2 km 뒤에 나들목으로 빠져나가라는 내비님의 명령이 내려집니다. 말을 잘 듣는 저는 제일 오른쪽 차선으로 이동했어요. 원래 2 km 전부터 나갈 준비를 하려던 건 아니었는데, 줄이 이미 길어지고 있는 거에요. 다른 차선으로 주행하다가 나들목 앞에서 새치기 하면 안 되니까 일찍 줄을 섰습니다.
헬스처럼 딱딱한 운동을 재미 없어 해서 하루 만보 걷기와 계단 오르기로 운동을 대신하는 분 있으신가요? 제가 그렇게 합니다^^ 스마트폰 건강 앱에 기록된 데이터로 계산해보면 시속 3.6~4.5 km 로 걷는 군요. 그럼 300 m 를 걸으려면 대략 5분이 걸립니다. 연구에 의하면, 빠른 속도로 걷는 사람이 장수할 확률이 높다고 해요. 평소 1분에 120 걸음, 걷기 운동 시 1분에 135 걸음을 걷는다면, 빠른 편에 속하는 것 같아요. 저처럼 걷기 외에 다른 운동을 안 하신다면, 조금 더 걷는 속도를 높이기만 하셔도 아주 좋은 운동이 될 거에요!
위에서 이미 계산한 것처럼 300 m 를 걷는데 5분도 안 걸리는데, 너무 웃긴 중2농부 태웅이 이야기를 두 번 듣는 (운전 중에 보면 안 되니까요) 10분 동안 300 m 도 움직이지 못 했어요ㅜㅜ 이렇게 해서는 나들목 나가는 데만 1시간도 넘게 걸리게 생겼었죠. 그 순간 내비님이 새로운 길을 찾으셨고, 너무 신나서 기나긴 줄을 탈출했습니다. 3차선으로 된 도로 였는데, 제가 줄 서 있던 맨 오른쪽 차로와 그 줄에 끼어들려는 차들로 북적거리는 가운데 차로, 그리고 차가 없어서 씽씽 달리는 1차로가 있었죠.
달려가면서 줄이 정말 2 km 에 걸쳐 길게 있는지 확인해봤습니다.
꽉꽉 막혀 있는 줄과 그 옆의 끼어들려는 줄이 갈수록 듬성듬성 해지더니 나들목 근처에서는 완전 씽씽 달리는 거에요. 병목 현상 때문에 밀린 게 아니었습니다. 미리 줄 서는 정직한 차들과 눈치가 부족해 끼어들어야 했던 차들, 일부러 새치기하려는 얌체 같은 차들이 모여서 2 km 나 되는 어마어마한 줄을 괜히 만들었던 거죠.
엄청난 나비효과 였어요.
새그(sag) 현상도 비슷한 현상입니다. 운전자들이 눈치 채기 어려운 살짝 오르막인 길에서 앞차부터 속도가 점차 느려지고 연쇄 반응으로 뒤로 갈수록 점점 느려지는 거에요.
일을 미루다 보면, 처음보다 일의 양이 훨씬 많게 느껴지는데 위에 설명 드린 유령정체와 비슷한 원리가 아닐까 해요.
예를 들어 3일 동안 1가지의 일을 할 수 있다고 합시다. 처음에는 1가지 일만 하면 되어서 일 처리 속도가 원활했는데, 3일을 미루니 또다른 일이 하나 더 생깁니다. 일이 2개가 되어서 속도가 반으로 줄었어요. 이제 마음의 부담이 오기 시작하죠. 그래서 속도는 더 느려집니다.
부지런한 사람들은 주어진 일을 바로바로 해냅니다. 한편 벼락치기가 생활화 되어 있는 사람들은 미래의 자기 자신을 너무 믿거나 괴롭히는데 익숙해져서 최대한 마감시점까지 일을 미룹니다.
image reference: Inside the mind of a master procrastinator | Tim Urban 강연 들으러 가기
위 그래프는 일을 미루는 사람들의 습관에 대한 TED 강연 영상을 캡쳐 한 것이에요. 마감 날짜 직전에 어마어마한 효율을 발휘하게 되는 거죠.
3일에 걸쳐서 해낼 만한 일을 마감 날짜 직전에는 하루 만에 다 해버립니다. 와우. 엄청난 집중력이에요. 이런 그래프를 기대하며 열심히 일을 미뤄둡니다. 하지만 이것저것 다른 하고 싶은 것이 많은 우리들은 마감 날짜 직전에 온전히 한 가지 일에만 몰두하기가 점점 어려워지죠. 최선을 다해보지만 일의 퀄리티는 아주 실망스럽게 됩니다. 혹은 마감 날짜를 놓치게 될 수도 있고, 다른 급한 일이 생기기도 합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제일 좋은 방법은 스스로 마감 날짜를 쪼개는 것입니다.
작심삼일 같은 거죠. 한 번 했던 다짐이 3일 밖에 가지 않는다면, 이를 역이용해서 3일 마다 새롭게 다짐하는 거에요. 말은 쉽긴 한데 3일 마다 '다짐하려는 다짐' 의지가 추가로 필요합니다.
저는 자기소개글에서 1년에 100개 포스팅을 목표로 했는데, 한 달 반 동안 일기를 9개 밖에 못 썼어요. 1주일에 최소 2개는 써야 하는데 1.28개 밖에 안 되네요^^ 마감 날짜를 일주일 단위로 쪼개서 앞으로는 1주일에 두 번은 일기를 쓰기로 새롭게 다짐합니다. 일주일이 끝나는 토요일과 일요일에 연달아 두 개의 일기를 쓰거나 하루에 일기를 두 번 쓰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할게요.
하고 싶은 일은 많은데 그만큼 부지런하지를 못 해서 놓치는 게 종종 있었어요.
정보를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보가 주는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바로 실행에 옮겨야 합니다. 에이 하루쯤 괜찮겠지. 하다가 다른 일에 정신이 팔려 일주일이 그냥 지나버리게 된 일이 있었어요. 그리고는 합리화를 해요.
다음에 또 기회가 올 거야.
최선을 다해 노력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말인데, 노력 부족으로 기회를 날려버린 사람이 남용합니다.
지금 지나쳐버린 작은 눈발이 나중에 눈덩이가 되고 나서 후회하지 않도록 해야겠어요.
나비효과에 얻어 맞지 말고, 나비의 날개짓이 만든 바람을 타고 훨훨 날아가봅시다!
일을 해보지도 못 하고 나중에 후회하는 것만큼 후회스러운 일은 없는 듯해요. 더 이상 후회할 일을 만들지 않기 위해 이만 어제(ㅜㅠㅜㅠ)의 일기를 마칩니다! 오늘도 저의 일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