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호. 처음이라 늘 서툰 엄마의 모습만을 보게되는 일호다. 이제 8세밖에 되지 않았는데 더 어린 동생들때문에 엄마 아빠가 어리다는 사실을 자꾸 까먹는다. 그래서 나이보다 성숙하다. 똑똑하고 똑부러지는 성격인것 같지만 허당이다. 그래서 귀엽다. 요즘은 윗 대문니가 없어 웃을때마다 날 웃겨준다. 일호는 날 웃겨주는 걸 좋아한다. 본인이 어떻게 하면 엄마가 웃을 수 있는지 고민하는 아이다. 이렇게 적고 나니 사실을 적었을 뿐인데 맘이 짠해진다. 엄마를 너무나 사랑해 주는데 그에 비해 나는 너무나 적은 사랑을 주는 것 같아 미안함이 밀려온다. 그래서 늘 재우고 나면 미안한 맘이 제일 큰 아이가 일호다. 늘 본인만 혼난다며 투덜대다가도 조금만 사랑의 눈빛을 보내면 이내 앞니 빠진 갈가지의 웃음으로 나에게 안기는 아이. 한별아. 엄마가 더 노력할게.. 엄마보다 큰 마음을 가진 일호가 조금만 이해해주길 바래.
이호. 매력적인 아이다. 이호에게 빠져드는 사람들을 종종 본다. 진한 눈썹, 까만 눈동자가 커서 본디 크기보다 더 크게 보이는 눈, 살짝 낮지만 귀여운 코, 오밀조밀한 작은 입술에 긴 머리를 가진 이호. 성격도 처음엔 좀 낯을 가리지만 10분만 같이 있으면 사랑스럽게 안기고 앵기고 엉긴다. 새침한 듯 하나 엽기적인 모습이 있어 질리지 않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하늘아. 엄만 너가 너무나 사랑스럽단다. 너가 짓는 그 우스운 표정에 엄만 늘 깔깔거리게 되고, 너의 유연한 춤사위로 엄마도 같이 춤을 추게 만드는구나. 엄마한테 와 줘서 고마워. 사랑해..
삼호. 얼굴도 안보고 데려간다는 셋째 딸. 얼굴을 보면 더 데려가고 싶을 정도로 예쁘게 생겼다. 생각하면 마음이 참 아픈 아이다. 태어나자마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까지 달았던 아이다. 마르고 키도 별로 크지 않다. 태어나자마자 있었던 일들이 아마도 영향이 있었으리라. 돌전에는 있는 듯 없는 듯 그저 방긋 거리는 아이었는데, 요즘은 까칠하고 짜증도 잘낸다. 하지만 금새 활짝 웃으며 "엄마~죠아"를 외치며 뽀뽀를 해주는 애교 넘치는 아이다. 한동안 사호와 오호가 연년생으로 계속 태어나면서 뒷전이 되어 많이 예뻐해주지 못했다. 그러다 오호를 출산하고 나서는 삼호와의 관계를 회복해야겠다는 생각에 일부로 더 안아주고 이쁘다고 이야기 하고 했더니 지금은 많이좋아졌다. 삼호를 통해 부모 자식 관계에서도 노력을 해야만 된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름처럼 늘 반짝반짝 빛나는 빛나야.. 엄마가 많이 미안했어. 그땐 엄마도 제정신이 아니었단다. 넌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너도 마음이 많이 아팠을거야. 엄마가 더 많이 사랑할게.
사호. 숨만 쉬어도 귀여운 아이. 막내딸. 사실 생긴건 삼호가 훨씬 이쁘다. 하지만 생긴 것을 떠나 그냥 이쁘고 귀여운 아이들이 있지 않은가. 사혼 먹는 데 있어선 우리집에 있는 그 누구에게도 추종을 불허한다. 힘도 엄청 세다. 어린이집 교구장도 밀고 다닌다고 한다. 영리하고 눈치도 꽤 있다. 그리고 아이는 잘먹고 잘자고 잘싸면 더 바랄게 없는데 사호가 딱 그렇다. 신랑이 늘 사호가 크게 될 것 같다고 말한다. 두고봐야 알겠지만 내가 봐도 좀 그럴 것 같다. 숨만 쉬어도 귀여운 막내딸 누리야. 아직은 어려서 뭐라고 말할게 적지만 엄마는 누릴 엄청 좋아해. 요즘 좀 무거워 져서 엄마가 오래 안고 있긴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늘 데리고 다니고 싶구나. 지금처럼만 잘 자라주렴.
오호.사호를 끝으로 자유로운 삶을 즐기며 걱정없이 있다가 기적처럼 나에게 온 아이다. 오호를 임신하고 아이가 다섯이라 신랑의 병역을 면제 다시 요청을 하였으나 보기좋게 까이고, 훈련소 기간 동안 임신한 몸에 아이 넷을 혼자 보면서 일까지 했다. 태교는 없었다. 태어나면서 심장에 구멍이 두개가 있으나 대부분 잘 닫히는 것이니 크게 걱정하진 않는다. 9개월인 지금까지 잘 있으니 건강할 것이다. 남자 애는 처음이라 또 다른 두려움으로 다가 온다. 잘 할 수 있겠지. 라온아. 이름처럼 늘 즐거워 보여 엄만 정말 행복해. 널 일찍 떼어 놓고 일하러 가서 많이 미안해. 어린이집에 잘 적응 해줘서 고맙고, 이젠 분유도 잘 먹어줘서 고맙고, 엄마가 막 만들어주는 이유식도 맛있게 먹어줘서 정말 고마워. 잘 먹고 잘 커서 심장의 구멍도 잘 메꾸고 잘 지내 보자~ 사랑한다 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