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쓰일지 몰라서 버려둔 욕조가 굴러다니고 비둘기의 집이 된 여기 옥상.
어쩐지 내 마음을 들킨 것 같이 조마조마 하고 쓸쓸하다.
저 위쪽 끝에서 옥상을 보고 있는 작은 소녀가 보인다.
소녀는 이 황량한 한 곳을 보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
오늘의 그림책은 '리디아의 정원'이다.
짐 외삼촌께
저녁을 다 먹고 할머니가 말씀하셨어요. 우리 집 형편이 나아질 때까지 제가 외삼촌네서 살면 어떻겠느냐고 하셨다면서요? 할머니에게 들으셨어요? 아빠가 오랫동안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고 이제는 아무도 엄마에게 옷을 지요 달라고 하지 않는 다는 걸요.
우리는 모두 울었어요. 아빠까지도요. 그러다가 엄마가 어렸을 때 이야기를 꺼내는 바람에 다같이 웃고 말았어요.
리디아의 정원은 리디아가 쓴 편지글로 된 그림책이다.
가정형편이 어려워진 리디아는 외삼촌집에서 생활하게 된다.
빨강머리 앤같은 뼛속까지 긍마인지 너무나 일찍 철이들어버린 애어른인지
리디아는 엄마 아빠 할머니에게 사랑을 전하고 씩씩하게 외삼촌댁으로 향한다.
외삼촌은 잘 웃지 않는 사람이었고.
리디아는 외삼촌을 웃게 할 계획을 세운다.
리디아는 할머니와 함께 흙에 씨앗을 심고 꽃을 가꾸어왔다.
빵집을 하시는 외삼촌 가계를 4월에 화원으로 만들어 낸 것도 리디아의 솜씨였다.
빵집에 손님이 넘쳐나서인지, 꽃집 부럽지 않은 빵집이 되어서 인지
이날 처음으로 외삼촌의 얼굴에 웃음이 생겨났다.
황폐한 옥상을 발견한 날 리디아는 굉장한 계획을 세운다.
엄마, 아빠, 할머니께
비밀 장소를 발견했어요. 얼마나 멋진 곳인지 상상도 못하실 거예요.
리디아는 외삼촌 몰래 옥상을 정원으로 만든다.
리디아의 정원을 본 외삼촌은 처음으로 가계문을 닫고 세상에서 제일큰 케이크 를 만들고,
그리고 리디아의 아빠가 다시 취직을 하셨다는 편지를 주신다.
리디아의 정원은 그림책계의 빨강머리 앤을 보는 듯하다.
가정형편이 어려워져 외삼촌네로 온 꼬마아가씨 리디아는
'돈'은 있으나 따뜻함없이 무뚝뚝한 외삼촌에게 외삼촌이 리디아에게 배푼 것과 비교도 안될만큼 큰 선물을 준다.
아마도 짐 외삼촌의 생애는 리디아의 방문전과 방문후로 나누어질 것이다.
황폐함을 보고 오히려 얼마나 멋진 곳인지... 라고 행복해하는 모습.
흰 도화지를 앞에 둔 그림 그리기 좋아하는 아이처럼.
지금이라는 시간과 내일이라는 시간을 두고
세상이 얼마나 멋진 곳인지.. 라고
놀랄만한 상상력을 발휘하는 내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