씽크홀
모든 것들은 아래로 흐른다
한순간 사라지는 폭포에 더러움을 씻겨내린다
곧고 티끌 없고 매끈하다
새까만 굴 한가운데
목이 걸려 내려가질 않는다
남은 것은 죄악이라 했다 남기지 말라 했다
사체가 켜켜이 쌓인다 화석처럼
애욕의 찌꺼기들이 반시계 방향으로 소용돌이친다
아귀소굴을 뚫고 오른 돈벌레
바싹 약이 올랐다
그가 거니는 평면에서
중력은 끈덕지게 달라붙지 못한다
탁 치지 못하겠다
갱지에 쓸어담아 띄운다
포물선을 그리며
안착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