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 한가했던 게 올해가 처음이다. 플로리스트가 된 이후로 더욱
어딜가나 곳곳에 식물, 꽃을 주의깊게 살피는 편이지만
처음 발견하거나 혹은 또다른 매력을 찾은 꽃들이 많다.
미세먼지때문에 스트레스 받기도 하지만 그래도 바람에 실려오는
꽃 향기도 킁킁거리면서 쉽게 행복해진다. 오늘 점심 산책에서는
평소에는 잘 볼 수 없던 하얀 라일락을 발견해서 기뻤다.
또 어떤 골목에서 왕벚꽃나무를 발견했다. 저 멀리서도 압도적인 인상을
주는 커다란 핑크빛 꽃이 가득 핀 나무. 늘 이 동네가 다소 건조하고
온기가 없다고 느껴왔는데 이 나무와 꽃들이 내가 알던 이 거리를
생기와 색채로 가득 넘치게 해준다. 고마워.
귀룽나무가 꽃이 만개해서 오래 산책을 했다.
봄이 와서일까. 대흥분이 발동걸린 청이는 내가 정말 발이 땅에 1초만
머무르면 빨리 걸으라고 짖어대서 춤을 멈출 수 없는 빨간구두처럼
걸었다... 아름다운 꽃들 사진도 좀 차분히
찍고 싶었는데 다음에 혼자 가야지.
숨막히게 아름다운 귀룽나무
이렇게 아름다운 꽃이 피는지는 처음 알았다. 자주 다니는 산책코스가
아니라서. 나도 저 벤치에 앉아서 느긋하게 꽃을 즐기고 싶다.
그래도 질질 끌려다녀도 청이 홍이와 함께하는 산책이 제일 좋다.
어쩜 이렇게 한가득 꽃이 피는지. 아름답다. 향도 참 좋았다.
또 새로운 코스로 접어들었다가 발견한 나무.
모야모에도 물어보고 여기저기 찾아봐도 이름을 알아낼 수 없었다.
넌 이름이 뭘까. 독특하게 아름다웠는데.
작은 별이 총총 뿌려진 것 같았던 이름도 귀여운 봄맞이도
사랑스러웠다. 사진들이 끌려다니는
중에 잠시잠시 찍은거라 초점도 막 흔들리고 ...
멀리서 보곤 벌써 등나무가 피었나 했는데 가까이 가서 보니 보라싸리가
흥분하는 아들안고 셀피좀 찍어볼까 했으나
누가 지나가기만 하면 짖으려고 준비중인 청. 버퍼링 95% 중이다.
제발 사진 한 장만 좀 찍게 멈춰달라고 애원해도 꿋꿋하게
우다다다다다 쫓아다니던 두 녀석들. 누가보면 산책 일년에 한번 나와서
난리난 줄 알겠다. 나름 부지런히 산책다니는데도 왜 매일 이렇게 흥분하니.
이제 에너지 대발산의 계절이 와서 조금 지치기도 하지만 또 이렇게
활짝 웃으면서 신나하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사르르 녹는다.
우리 내일도 즐겁게 산책하자 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