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발달러 가나입니다:) 오늘은 발달이론 시리즈를 잠시 제쳐두고, 제가 학부생부터 사랑해 온, 저의 학문적 첫사랑(?) “마음이론(Theory of Mind)”에 대해 글을 써볼까 합니다. 제 석사 논문 연구주제이기도 한... 지옥불을 맛보여준.... 사랑해 마지 않는 저의 마음이론...ㅎㅎㅎㅎ 논문을 찍어내고 나면 소감을 올리며 간략하게 연구 결과도 설명드릴 기회가 있을 것 같아요:)
우리는 끊임 없이 타인의 마음을 추측하고 이를 기반으로 타인의 행동을 해석하고 예측하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친구가 다른 친구랑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계속 팔짱을 끼고 삐딱하게 서서 이야기를 한다면 우리는 ‘쟤가 저 사람 싫어하는구나.’하고 단박에 알 수 있죠. 책상 밑에 볼펜이 떨어져 있는데, 친구가 책상 위의 종이 더미들을 뒤적거린다면 ‘책상 위 종이 더미들을 뒤적거리는 걸 보니 뭘 찾고 있는 것 같은데.’라는 생각을 거쳐 “야, 밑에 볼펜 떨어졌다.”라고 말할 겁니다.
이런 추론은 아주 자연스럽고 빠르게, 힘들여 노력하지 않아도 일어나는 일상적인 과정이죠. 하지만 어린 아이들은 그게 어렵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아이들은 이해하기 시작하죠. 그 분기점은 4세인데, 이에 대한 내용은 다음 편에서 다루어볼까 합니다ㅎㅎ
마음이론은 위의 예시에서처럼, 우리가 타인의 마음을 고려하여 행동을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상대의 마음 상태를 고려해서 행동을 예측할 수 있을 때, “마음이론을 획득했다!!” 라고 얘기하게 됩니다.
조금 더 학문적인 정의를 살펴보면, 마음이론 연구의 대가이신 (제가 너무 너무 좋아하는) 학자 Wellman은 마음이론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였어요. “자신과 타인의 마음(바람, 감정, 믿음, 의도, 그리고 다른 내적 경험들)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행동을 이해하는 능력”.
처음 마음이론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학자는, Premack과 Woodruff(1978) 이에요. 이 분들은 침팬지가 비디오테이프를 보고 인간의 행동의 목적을 이해하고 예측할 수 있었다는 결과를 바탕으로 ‘마음이론을 가지고 있다’라는 말을 하였습니다. 침팬지가 행동의 원인이 되는 마음에 대한 어떤 이해 체계를 가지고 있다는 뜻으로 사용한 것 같아요.
이 연구에 착안하여, 많은 학자들이 “그럼 인간은 언제 마음상태에 대한 이해를 하지? 몇 살부터? 이런 능력은 어떻게 발달해?” 같은 질문을 던지며 계속 연구되어 왔습니다. 한국에선 2000년대 초중반에 붐이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까지 꾸준히 사랑 받는 연구 주제이기도 합니다:)
상대방의 마음을 읽는 능력. 이라고 정말 간단히 얘기할 수 있는 마음이론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 아동을 대상으로도 많이 연구되었어요. 혼자만의 세계에 살고 있는 것 같은 자폐 아이들은, 실제로 마음이론을 측정하면 정상 발달하는 아동들보다 수행이 월등히 낮습니다. 지능이 평균 이상인 (과거엔 아스퍼거로 불린) 고기능 자폐 아동들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수행하는 것은 어렵기도 합니다. 시간이 지나며 마음을 읽는 능력도 점차 발달하여 더 복잡하고 모호한 상황에서도 마음읽기를 할 수 있게 되는데, 지능 수준이 비슷하여 인과관계 추론 능력이나 문제해결능력이 동일하다고 생각되는 경우에도 자폐 증상을 가진 아이들은 일반 아동들에 비해 마음읽기를 힘들어 한다는 것이죠!
자폐 외에도 조현병(정신분열증) 환자군을 대상으로도 많이 수행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최근에 와서는 더 다양한 임상군을 대상으로 연구가 진행되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ADHD 아동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해 보고 싶었는데, 석사 나부랭이 수준으로는 참여자 모집 자체가 힘들어서… 아쉽지만 박사 때나 해볼까, 하고 미루어 뒀습니다ㅎㅎ
다음 편에서는 마음이론을 어떻게 측정하는지 소개해볼까 합니다. 사실 이 실험 설계가 킬링파트입니다. 제가 이 실험법을 보고 반하게 되었거든요. 진짜 꿀잼입니다ㅋㅋ 움, 저한테만 그럴지도요... ㅎㅎ
그럼 오늘도, 함께 건강하게 발달합시다❤
굳밤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