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신농입니다 😊
지난 토요일, 얼마전 님이 다녀오시고 추천해주셨던
'그대, 나의 뮤즈' 전시에 다녀왔어요-
너무 좋았기에 주말 내내 고흐에 빠져 지냈습니다.
전시를 보고 돌아온 날 바로 고흐에 대한 책을 읽고, 러빙 빈센트 영화도 봤어요.
오랜만에 많은 글을 쓰고 싶은 마음도 들고요.
다시 한 번 좋은 걸 보고 느끼는 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먼저, 전시에 대한 소개와 리뷰를 하려 합니다 😙
종종 예술의전당에 오곤 했지만 전시회 대기번호표를 받은건 처음이었어요!
241번 번호표를 받을 때 150번대 입장중이었으니 무려 앞에 약 100명의 대기자가...!
'와... 이런 문화시민들...ㅎㅎ'
아이들을 데리고 온 가족들, 연인 그리고 친구들끼리 오신 분도 많았어요-
입장을 기다리면서 한가람미술관 내 진행중인 다른 전시관 앞을 둘러보았는데요.
자유롭게 낙서할 수 있는 벽이 있길래
소심하지만 과감하게 저의 립크레용을 꺼내어 xinnong 이란 이름을 남겨봅니다-
보이시나요?
'그대, 나의 MUSE' 라는 제목 답게 화가의 뮤즈가 되었던
자연, 도시, 사랑 등을 표현하는데 중점을 두었던 전시입니다.
그저 작품 여러 점이 나열된 전시가 아닌
왜 이것이 이 화가의 뮤즈가 되었는 지에 대한 글과 설명이 곳곳에 덧붙여 있는 전시였는데요.
개인적으로 작품보다도
각 화가의 생각과 가치관, 그리고 삶을 엿볼 수 있었던 글이 더 좋았던 전시였어요 :)
역시 예술가는 자신만의 철학으로 삶을 바라보기에
그만의 좋은 작품을 남길 수 있는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스팀잇 안에서도 음악을 하거나 그림을 그리시는 예술가분들이 많으신데요.
작품과 더불어 그 분들의 글을 읽을 때마다 느끼곤 했던 생각이에요-
#고흐
고흐의 뮤즈가 되었던 아를.
고흐는 아를의 자연에 반해 이 곳의 풍경 그림을 많이 남겼죠.
고흐가 동생 테오에게 보냈던 편지 영상을 보면서
얼마나 아를을 사랑했는지를 알 수 있었어요.
누구나 고흐의 작품을 좋아하죠.
저 또한 어릴 때부터 고흐의 작품을 너무 좋아했어요.
처음으로 1000피스의 퍼즐을 맞추고 완성했던 그림은 '별이 빛나는 밤'
처음으로 유화페인팅을 따라 그렸던 그림은 '꽃 피는 아몬드 나무'
특히 고흐가 조카를 위해 그렸던 '꽃 피는 아몬드 나무'를 너무 좋아해서
고등학교 때 저의 영어 오답노트 겉표지도 꽃 피는 아몬드 나무 그림이었고
방에 작은 꽃 피는 아몬드 나무 그림이 있어요 :)
그리고 우리집 양념통까지...ㅎㅎ
제가 좋아하는 꽃 피는 아몬드 나무와 함께 사진을 찍어봅니다.
잘 안나와서 가까이 가니
고흐의 해바라기와 아몬드 나무로 문신함😆
별이 빛나는 밤 : 나는 별을 향해 가고 있다.
별까지 가기 위해서는 죽음을 맞이해야 한다.
늙어서 평화롭게 죽는다는 건 별까지 걸어간다는 것이지. - 빈센트 반 고흐
그는 이 밤하늘 아래 홀로 서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별 하나를 그릴 때마다,
사랑하는 이들과 사랑했지만 곁에 둘 수 없었던 이들을 하나씩 떠올리며 그리워하지 않았을까.
언젠간 별이 되어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아를의 자연은 반 고흐의 뮤즈이자 생의 마지막을 안아준 위안이었다.
하지만 굴곡진 삶에서 따뜻했던 계절은 잠시 뿐이었고,
그는 결국 별을 향해 외롭게 떠난다.
마지막으로 빛났던 그의 순간들은 영원히 그림으로 남았다.
고흐가 자신의 유일한 후원자이자 지지자였던 동생 테오에게 보냈던 편지를 통해
가난하고 불행하고 인정받지 못했던 고흐의 삶을 엿보며 참 가슴이 아팠습니다.
제가 당장 고흐에 대한 책을 읽고 영화를 보며 고흐의 삶을 느끼려 한 계기가 되었죠.
고흐는 28살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37살의 나이로 죽습니다.
살아있는 동안 인정받지 못해 단 하나의 그림만 팔 수 있었다고 합니다.
친구 고갱과 함께 아를에서 작품 활동을 할 것을 너무나 기대했지만
불화로 고갱이 떠나자 자신의 귀를 잘랐고
자신의 그림이 빛을 볼 수 있을지에 대한 불확실함 속에서
동생 테오를 힘들게 하고 아프게 했다는 죄책감에 스스로에게 총을 쏜 고흐.
고흐는 현재 전 세계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화가이지만
살아있을 땐 사랑받지 못했던 너무나 외로웠던 비운의 화가입니다.
#르누아르와 카유보트
내게 그림이란 것은 소중하고 즐겁고 예쁜 것. 그렇지, 예뻐야 해! -오귀스트 르누아르
르누아르와 카유보트는 둘 다 파리를 사랑했고
파리는 그들의 뮤즈였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파리를 보는 시선은 달랐습니다.
산업혁명 이후 19세기의 파리를
르누아르는 무도회와 공연, 뱃놀이를 즐기는 매일이 축제 같은 도시로 바라봤고,
카유보트는 화려함 뒤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힘든 일을 하는 이들의 시선으로 외롭고 차가운 느낌의 파리를 그렸습니다.
#클림트
많은 예술가들의 뮤즈는 단연코 사랑이다.
사랑은 행복, 슬픔, 설렘, 분노 등 인간이 가진 다양한 감정을 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클림트 역시 <키스> 속 막 입맞춤 하려는 연인들의 모습을 그려내며,
자신의 설레고 황홀했던 첫 키스의 기억을 영원히 간직하려 했을지도 모른다.
#앙리 마티스
내가 초록색을 칠했다고 해서 그것이 곧 잔디가 아니야.
내가 파란색을 칠했다고 해서 하늘을 의미하지는 않지.
모든 색깔은 다 같이 모여서 노래해. 마치 음악의 화음처럼 -앙리 마티스
저의 동반자가 가장 좋아했던 마티스.
그 이유는 바로 마티스의 철학을 담은 이 문구 때문이었습니다.
마지막엔 이렇게 화가의 한 마디가 담긴 종이를 뽑을 수도 있어요 :)
사이좋게 반고흐와 마티스 책을 사서 귀가합니다 :)
제게 정말 인상깊은 전시가 된 '그대, 나의 뮤즈'
예술가의 삶과 철학을 통해 우리 또한 삶을 배우고 생각해볼 시간을 가졌네요-
만족스러운 전시를 보고 나오는 길에 둘 다 너무 기분이 좋아서
제가 몇 달 전부터 먹고 싶어했던 킹크랩타임을 가졌습니다ㅎㅎ
기회가 되시면, 전시회 관람하시길 추천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