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수 5개]
Feed 피드
가 밀린다는 느낌을 의식하기 시작한 건 꽤 된 것 같은데, 약 열흘 전 시작된 삽질1과 삽질2 때문에 이틀치 피드 소화 숙제를 빼먹었더니 요 며칠간은 2~3일은 기본으로 밀리고 있다.
나는 내 피드에 올라온 글부터 본다. 가족 또는 친구에게 하는 문안 인사 같은 행위다. 아니 어쩌면 숙제 검사하는 선생님이나 직장 상사의 마음인지도 모르겠다. 스티밋에는 신나고 즐겁고 재밌고 슬프고 감동적이고 유익한 글들이 넘쳐나는데, 내가 일일이 다 찾아보기 힘드니 following 팔로잉이라는 도구를 이용해 좋은 글을 작성하는 또는 물어오는 일꾼을 고용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보니 최근에는 팔로잉을 할 대상을 꽤 깐깐히 살펴보고 결정하고 있다. 나에게 누군가 "맞팔해요"라고 부탁해오면, 많이 난처하다. 그렇다고 "당신은 내가 팔로잉하기에 좀 부족하군요" 하고 말할 수는 없는 일 아닌가.
피드가 밀리면 하루 정도 작정하고 2-3시간 동안 따라잡으면 되지 않나 하고 생각하기도 했었지만 곧
Voting 보팅
의 한계를 절감하곤 한다. 예를 들면 이런 거다: 하루치의 피드를 소화하기 위해 약 20%의 보팅파워를 적절히 배분한다고 치면, 매일 매일 같은 행위를 반복할 수 있다. 하지만 하루 거르고 이틀치의 피드를 소화해서 약 40%의 보팅파워를 써버리면 다음날 아직 보팅파워가 충분히 돌아와 있지가 않다. 그러면 악순환이 시작되고, 내 보팅 파워가 100%가 되는 걸 영영 못보게 된다. 이렇게나 꾸준함을 요구하다니! 초딩때 여름방학 일기쓰기도 아니고
물론 정 안되면 보팅 없이 피드 글들을 주파하는 방법도 있지만 그러면 웬지 내가 게임에서 진 것 같은 느낌이다. 매일 매일 피드 글들에 내 보팅을 적절히 배분하는 것, 그 자체가 하나의 게임이자 도전이 되었다. 왜, 그런거 있지 않은가? 식판에 밥과 반찬이 담겼을 때, 마지막 밥 한숟가락에 마지막 반찬을 딱 맞춰 깨끗이 비우기 위해 밥과 반찬의 적절한 비율을 얼마나 고심하는지...
그래서 난 비빔밥/볶음밥을 좋아한다
내 보팅파워는 미천하지만 다행히도 steemkr을 이용하면 내 보팅 비율을 조절할 수 있다는 걸 알게되었다. 그렇다고 미천한 파워로 10%씩 나눠 보팅하는게 무슨 의미인가. 최소한 1센트는 찍어줘야지! 하는 생각에 비율 70%로 합의 봤다. 그러면 하루 20% 소진 기준으로 .7보팅 10번 (2% x 0.7 x 10 = 14%) 그리고 풀보팅 3번을 쓸 수가 있다. 나에게 매일 주어지는 13송이의 꽃. 소중한 글에 꽂아줘야 할 13송이 밖에 없는 꽃.
이 글을 쓰는 이유중의 하나는 바로 내 보팅 행사에 있어 차별받는 사람들에 대한 미안함을 표현하는 것이다. 나는 이미 꽤 많은 보상을 받은 글에는 내 보팅을 행하지 않는다. 걔중에는 정말 귀한 글들도 있는데 (예를 들면 님이나
님 같은 분들의 글들), 난 감동을 받으면서도 거의 보팅한 적이 없다.
대략 느낌상 $30 넘어가면 확률 1% 미만, $10 넘으면 5% 미만의 경우에만 보팅하는 것 같다. 아예 안할 수는 없다. 안하고는 도저히 지나갈 수 없는 글들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80% 정도의 확률은 $1 미만의 글들로 향한다. 이런 차별이 존재하기 때문에, 나를 자주 신경써주는 (어류로 비유하자면) 고등어 정도의 고마운 분은 사실 내가 맞 보팅을 몇 번 생략했다.
여보시오, 고등어 양반, 당신이 미워서 그런게 아니오.
보상을 많이 받은 당신의 글솜씨 때문이오.
양해해 줄 수 있겠소?
(고등어 Mackerel를 검색했더니 왜 야옹이만 잔뜩 나올까...)
하지만
Feed 피드
가 밀려있다는 게 꼭 나쁘기만 한 건 아니다. 내가 늦게 찾아가기 때문에 글이 받은 보상을 더 정확히 볼 수 있다. 그리고 댓글을 통해 필자와 한적히 담소 또는 토론을 하기 좋다. (물론 어떤 경우엔 너무 늦어서 씹히기도 한다) 반대로 안좋은 점은, 내가 꽤 괜찮은 댓글을 썼지만(?) 그 댓글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전혀 미치는 영향이 없다는 점... 정도? 과시욕만 잘 다스리면 문제 없을듯.
다
짱짱맨
은 고마운 뉴비 지원 프로그램이다. 님께 정말 감사하다. 하지만 난 그동안 십여차례도 넘게 짱짱맨을 소환했음에도
님께 보팅한 적이 거의 없다. 때론 글의 푄트가 나랑 안맞기도 했고, 많은 경우
님의 글은 $50은 훌쩍 넘으니까. 그러다가
님의 고래가 살아야 스팀잇이 산다를 보고 한 방 먹었다. 그렇구나, 나는 혜택은 손쉽게 보면서 감사의 표시는 생략했던 거구나... 그래서 생각한 결과...
짱짱맨 소환을 좀 자제하기로 했다.
짱짱맨을 일종의 보팅봇이라 생각한다면, 댓가는 그저 보팅 한 번 (이 경우 댓글은 좀 아닌 것 같다. 댓글은 그 글에 직접 관련되는 내용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혜택은 몇십센트. 완전 남는 장사지만, 일단은 내 13송이의 꽃을, 보상으로 10센트도 못받는 글들에 먼저 주려고 한다. (그래야 내 1센트 보팅이 돋보이니까 ^^) 뭐 이건 내 자존심일 수도 있고, 똥고집일 수도 있겠다. 내가 어떤 글을 쓰든 10센트는 넘길 수 있다는 근거없는 자신감일 수도 있다. 그래도 일단 지금은 이렇게 가보려 한다. 정 안되면 부를 수도 있고. ㅎㅎ
Resteem 리스팀
도 보팅과 비슷하게, 주목할 만한 글이 전혀 주목받지 못했을 때 쉽게 손이 가는 편이다. 단순히 좋은 글이라서가 아니라 "내가 이 글을 리스팀해서 꼭 도움이 되겠다"라는 목적을 가지고 리스팀한건 2개가 있는데, 하나는 이미 페이아웃도 끝났지만 내가 리스팀 한 후 보팅에 1명 1센트 늘었다. 그때는 내가 댓글에 "제가 리스팀할게요"라고 남겼었는데, 이런 결과에 얼마나 민망했던지. 그래서 두번째 꼭리스팀 글에는 리스팀 하겠다고 안밝혔다. ^^;; 밝히든 안밝히든 내 리스팀의 영향이 미미한건 매 한가지다. 사실 이 두번째 글의 경우 내가 리스팀하는게 잘하는 건지 좀 애매하기도 하다. 아무리 잘 씌어진 글이라 해도 자신의 푸념글(?)을 가지고 "동네사람들, 이것 좀 읽어보세요, 얘는 뭐가 잘 안풀린데요~" 하고 큰소리로 외치는게 잘하는 짓인가 잘 모르겠다. 내가 만약 이런 글을 쓴다면 (하나 쓴 적 있지만) 들어줄 사람이 필요해서 글을 쓰더라도 막상 수많은 사람이 돌려 읽으면 부끄러울 것 같다. 뭐 그래도 이왕 쓴 글에 1센트 보상보다는 2센트 보상이 나을 것 같아서 결국 리스팀 하긴 했다. (생각해보니 저 글 쓴 분이 이걸 읽으면 기분이 나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지... 일단 링크를 빼자. 똑똑한 스티미안은 알아서 찾겠지)
스티밋 글들을 돌아다니다 보면,
소통
합시다라는 댓글이 자주 보인다. "소통합시다"라...
지난 10년 정도의 시간동안 "불통"에 시달린 한국인에게 "소통"이라는 단어의 상징성은 이해하지만서도, 난 "소통합시다"라는 말에 적응이 안된다. 나는 스티밋 돌아다니며 친구를 사귀고 있는데, 친구에게 소통하자고 말하는 건 완전 어색한거 아닌가? 내가 한국을 떠난 지난 15년동안 어법이 바뀌었나? 소통하자고 말할 땐, 상대를 어떻게 인지하는 것일까? 잘 모르겠다. 난 차라리 "친구합시다"라고 말하고 싶다. (아직 한번도 말한 적 없지만 ^^)
팔로잉 세자리수
가 코앞이다. 아니, 사실은 이 글을 쓰기 위해, 즉 99에서 스샷을 찍기 위해 3사람을 팔로잉 대기 목록에 올려놨다. 두렵다 한들 피할 수 있으랴. 이렇게 좋은 글을 생산하시는 분들을. 이로써 내 피드 목록은 또 조금 더 늘어날 것 같다.
앞으론 어쩌지... 그러지 않아도 스티밋때문에 밤에 잠을 잘 못자서 오후 2시 정도만 되면 졸음이 쏟아지는데...
뭐 어떻게 되겠지.
그냥 하고 싶은 거 할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