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이번 휴가때 찍었던 사진을 정리하느라 꼬박 하루를 보냈습니다.
찍은 사진을 분류하고 마음에 들도록 후보정을 하다보면
어느새 많은 시간이 훌쩍 흘러가 버립니다.
제겐 많은양의 앨범이 있습니다.
물론 앨범 하나 갖지않은 사람은 거의 없겠지만
거의 30여권의 앨범을 갖고있는 것을 보면
보통이상의 앨범을 갖고있는 듯 싶습니다.
지금이야 전자액자에 핸드폰 갤러리 기능 좋겠다
뭐하러 사진을 직접 출력하는 수고로움에 많은 돈을 들이는지 모르겠다고 말할 사람들이 더 많겠지만
사진에 있어서 만큼은 아날로그 방식을 더 좋아하는 제게
어쩌면 출력이라는 부분으로 얻어지는 사진 한 장이라는
결과론적인 아날로그 방식을 얻기 위함인듯 싶습니다.
지금도 필름카메라와 닮은 전자카메라에 전자프린터를 사용하면서..
어찌보면 말도 안 되는 이야기지요.
한 장의 사진을 담기위해
셔터스피드와 조리개를 조절하고 상황에 맞는 감도의 필름을 선택하던 필름카메라에서의 정성과 노력의 결과를
이제 DSLR을 거쳐 미러리스 카메라로 이어지는 전자카메라를 사용하면서 손쉽게 수백수천장을 메모리카드에 담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때로 의미없는 사진을 쉽게담고 액정을 통하여 바로 확인할 수 있는 결과물을 쉽게 지워버리는 지금이 훨씬 편하다는 사실을 몸으로 느끼고 있지만
아버지가 물려주신 Nikon F3 필름카메라로 복잡한 방법으로 불편하게 사진을 담는 행동이 더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결과물을 위해 3대나 되던 프린터는 이제 2대로 정리하였지만
아직도 필름카메라가 주던 그 감성을 표현할 방법은 없는듯 싶습니다.
이는 프린터의 문제가 아닌 제 자신에게 강제 주입한 감정적 문제인 듯 싶지만
전자카메라로 사진을 담는 행위를 계속하는 한 절대 벗어날 수 없는 숙제가 될 듯 싶습니다.
세상이 제가 생각하는 것보다 너무나 빠르게 발전해 나아갑니다.
비교적 적응을 잘 한다고 생각함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속도를 따르기도 버겁다는 생각이 들 때면
제게 사진이 주는 의미를 생각해봅니다.
천천히.. 그러나 너무 느리지 않게
가볍지 않게 정성을 다하여
피사체에 대한 이해를 카메라를 통하여 내 눈에 담아
한 장의 사진으로 표현하는 것.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한 장의 사진을 담는 행위처럼
내가 행할 행동 하나에 맞는 속도와
내가 만나는 사람에 맞는 조리개로
나만의 마음속 셔터를 눌러
멋진 한 장의 사진으로 남기고 싶은 것처럼..
오늘도 마음만은 '자유사진기고가'이고 싶은 의 잡생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