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 금요일, 3/2부터 일요일까지 미국 동부에는 폭풍 릴리 (Winter Storm Riley)가 다녀갔습니다.
릴리가 독특했던 것이, 겨울엔 주로 눈이 많이 내리는 폭풍이 지나가는데, 이번에는 눈보다 바람이 더 문제였습니다.
릴리 지나가고 곧이어 퀸 [Winter Storm Quinn]이 와서 눈을 퍼부었지만, 저희 동네 얘기는 아니므로 넘어가겠습니다.
북동부 지역 주민에게 위로의 말씀 드립니다.
다시 릴리 얘기로 돌아가,
그런데 그렇다고 릴리가 몰고온 바람이, 한국으로 치면 태풍이 강타한 듯한, 또는 미국 중부의 토네이도가 지나가는 듯한, 그런 아주 강력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고속도로 주행 중 차가 한쪽으로 휙 밀리는 느낌은 들었지만 (모든 차들이 다같이 밀리므로 크게 위험하진 않습니다 ^^), 주차장에서 걸어서 건물로 들어가는데 별 지장은 없는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바람으로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합니다.
All Hazards Consortium: Winter Storm RILEY
사실 이런 대규모 정전 사태는 지역 주민들에게는 아주 익숙합니다. 1년에 몇 번 씩 발생하는 일이며, 그냥 그러려니 하죠. 왜냐하면 예방이 어렵다는 걸 모두 알고 있거든요.
그 어려운 이유 하나. 전기의 공급이 지상으로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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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이런 느낌이죠. 나무로 만든 전봇대...
그러다보니 전기선이 가로수와 만나면 신기한 (이상한?) 모습이 연출됩니다.
[by hellomarkers! at Flickr]
이렇게 나뭇가지를 잘 쳐준다 하여도, 나무가 쓰러지면 그걸로 끝입니다.
그리고 그 두번째 이유. 미국(동부)나무는 뿌리가 얕습니다.
아래 사진은 Weather.com에서 릴리로 인한 피해 사진만 몇 개 추린 겁니다.
(AP Photo/Seth Wenig)
(Instagram/@schuylergrantmusic)
(Instagram/@mrsalitkhan)
(Instagram/@nick_lamson)
(Instagram/@pierrewe)
위 사진들을 보시면, 상당히 큰 나무들이 쓰러졌는데, 뿌리가 상당히 빈약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위 나무들이 죽은 나무가 아닙니다!
이 지역은 대체로
흙에 영양분이 풍부하고, 강수가 1년 내내 골고루 분포하여
나무뿌리가 굳이 힘들게 땅 속 깊숙히 뻗어나갈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너무 안락하고 풍족한 환경은 나무의 발육에 불균형을 초래합니다.
이같은 이치는 인간의 내적 성장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