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동네 풍경입니다.
길이 젖은 것이 비오는 것 같은데, 무언가 특이한 게 보이시나요?
나무가 조금 하얗게 보이죠?
그 나무를 가까이서 보면...
소나무의 솔잎이 하나하나 다 얼었고,
잔 가지들 역시 얼음코팅이 되었습니다.
새벽에 Freezing Rain이 왔거든요.
Freezing Rain의 번역을 찾아보니 "우빙"이라고 나오는데,
제가 한국에 있었을 때 못들어본 걸로 봐서 한국에서는 잘 안나타나는 현상인가봐요. (어쩌면 제가 사는 곳만 흔하지 않았을 수도 있구요)
조금 전문적으로 설명하면
과냉각 supercooled 상태의 빗방울이 충격을 받아 흩어지자마자 얼어버리는 현상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하늘 구름에서 수증기가 뭉쳐 빗방울이 되어 떨어지다가 주변 공기가 어는 점보다 차가워지면 빗방울이 얼까 말까 한 상태가 됩니다. 보통은 영하의 온도에서 물이 얼어야 하는데, 빗방울을 형성한 물 분자들은 서로가 서로를 지탱하며 '얼음으로 변하지마! 우리 힘내자!' 하며 끝까지 저항하게 되는데, 문제는 빗방울이 땅이나 나뭇가지에 떨어지면 빗방울의 모양이 흩어지며 더이상 저항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 바로 얼어버리는 것이죠.
다행히 새벽에 지표면의 온도는 영상이었는지, 아니면 소금 뿌려서 그런건지 아무튼 Freezing Rain이 내렸음에도 도로는 상태가 양호하더군요. 길까지 얼어버리면 뭐... 회사 못가는 거죠 ㅎㅎ
그런데 길이 얼지 않았어도 아직 안심은 못합니다.
침엽수의 경우 겨울에도 잎들이 많이 달려있고, Freezing Rain이 내리면 잎이 많을 수록 더 많은 얼음이 달라붙게 되어 결국 무게를 못 이기고 부러지는 가지들이 여기 저기서 속출합니다. 어쩔 때는 나무 자체가 쓰러져서 길을 막기도 하고, 전기줄을 건드려서 전기가 나가기도 합니다. 오늘 아침 우리 동네에도, 비가 오는 와중에도 왠지 나무 자르는 톱 소리가 요란하더군요. 다행히 저희 집 전기는 안나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