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부부는 친구처럼 지낸다.
뭐 실상 내가 조금은 오빠(?)다.
년식이 좀 되었지만..
어딜다니던 우린 항상 손을 잡고 다닌다.
가끔 내가 아내의 허릴 안고 걷기도 한다.
20대만 길에서 애정표현 하라는 특권은 없으니까 ^^
날더운 요즘은 손을 맞잡고 걷게되면 땀이차서
손가락만 걸고 다니기도 한다.
물론 시작은 손가락 하나인데
조금의 시간이 지나면 이내 두세 손가락을 잡다가
어느새 또 손을 맞잡고 있게 되지만 ㅎㅎ
그런데 사실 나는 누군가의 살이 내게 닿는것을 무척 싫어하던 사람이다.
땀이 유독 많은 여름엔 더욱....
친구녀석에게 이런 얘길했더니 외계인을 보는 눈이다.
결혼하고 20여년이 지났는데 어찌 사람이 그러냐고..
왜냐면
다른 생각은 해보지 않았으니까
'아내는 내 여자니까~~'(웬지 익숙한 느낌)
자랑도 사랑의 과시도 아니고 그냥 요렇고럼 사는게 좋으니까
하지만..
손예진 주연의 클래식
(남자배우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크하핫)의
비오는 장면은
아마 내 평생동안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을
최고의 영화다.
그녀가 아직 나의 아내가 되기전
따뜻하고 맑은 비가 내리던 어느날
클래식의 그 장면을 찍을 시간이 주어졌던 그날.
코딱지만한 우산 하나에
둘이 하나되어 빈건물 1층으로 비를 쏙 피하던 날...
살금살금 예쁘게 내린 비로인해
서로의 감정이 촉촉할 것 같던 그 때.
천사같은 얼굴과 반짝이는 나만의 손예진인
아내의 청순하고 약간 부끄부끄한 대사를 기다리고 있었던 그 때...
나의 집주인께서는
"내가 큰 우산 가져오랬지!"
"지가 우산 다 쓰고
나는 비 다 맞고!"
라고 하셨다.
나의 Classic은 역시 클라스가 달랐다.
그날... 현실의 ClasSic에서는
우산은 무조건 큰놈으로 가지고 다녀야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클래식의 손예진은 영화속에 존재하고
나의삶속 클래식엔 큰우산만 존재한다
다행이다 오늘은 비가 안 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