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은 제가 다녔던 초등학교 앞 건널목이에요
이 건널목은 광주송정역이 근처라서 하루에도 여러번 기차가 다녀요
무궁화호도 누리호도 새마을호도 케텍스도 STR도 화물열차도 다 이 곳을 지나가요
열차가 지나갈 때가 오면 동네 가장 멀리에 있는 집에서도 들릴 수 있는 경보음이 울리고 차단기가 내려와요
댕!댕!댕!댕!댕!댕!........
전 그 경보음이 들리면 순식간에 초등학생이 됩니다
차단기 맨 앞에 서서 차단기가 올라가기 만을 기다리며 올라가자마자 요이땅 하며 우사인볼트 저리가라 뜀박질을 했어요
차단기가 내려오기 전에 건너려다 건널목에 안전요원(?) 아저씨가 호통을 치며 못 가게 하면 입을 삐죽거리곤 했죠
속으로 ‘아!조금만 더 일찍 올걸’ 혹은 ‘아저씨 말을 무시하고 냅다 뛸걸’ 혼잣말을 삼키며 기차가 참 느리게 지나간다고 투덜거렸어요
기분이 좋을 때는 기차에 탄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어주곤 했어요
그러다 누군가 응답해주면 세상 기쁜 듯 환히 웃으며 팔을 세차게 흔들며 더 격하게 인사를 했어요
그리고 기차가 지나가고 차단막이 올라가면 다시 현실로 돌아옵니다
그리곤 늘 이런 생각을 해요
‘우리 학교 앞은 정말 변하지도 않는구나
많이 변하지 않아서 참 좋구나’ 하고 안심하곤 해요
이 곳이 변하면 순식간에 초등학생의 기분이 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 같아서요
여러분들도 추억을 소환하게 하는 장소가 있나요?
그곳은 어떤 곳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