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의 내 글들을 통해서 알 수 있듯이 나는 호기심이 정말 많은 사람이다.
나도 내가 왜 호기심이 많은지 모르겠다.
사실 단순히 호기심이 많기만 하면 괜찮을지도 모르겠는데 문제는 해당 질문에 대해서 나름의 답이나 타당성을 찾아 그 궁금증을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름의 답을 찾아내거나 알아내면 그 때서야 먼가 속박의 굴레를 벗어난 느낌일까?
때로는 사사로운 것에서, 때로는 사건, 혹은 때로는 특정 인물, 사안 등 에 대해 꼳혀 한두시간 혹은 하루 길게는 한달 정도 빠져 있던 적이 있다. 물론 단순하게 의혹만 보는 것이 아니라, 머랄까 흐름? 사건의 진실? 이런걸 알고 싶어서, 그냥 진짜 진실, 답에 대한 호기심?
어떤 특정 문제에 대해서 조사하고 있는 나의 모습을 보고 친구나 가족들은 나에게 종종 이렇게 말한다.
- "그 문제들을 그냥 놔두라고, 그냥 놔두면 뭐 어떠냐고 "
- " 너랑 관계 없는 문제인데 왜 그렇게 관심을 가지고 파헤치고 있냐고"
- " 넌 그런 것들이 정말 궁금하니?"
사실 그들의 말이 맞다. 대부분 내가 빠져든 문제들은 사실 나와 크게 관계가 없는 문제들이 많다. 그냥 보고 흘리고 살아도 크게 지장이 없다. 근데 이상하게 나는 나와 전혀 관계 없는 문제들에 항상 빠져든다.
모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인 것인가? 모든것을 다 알 수는 없을 터인데... 이런 것들도 결국 나의 집착인 것일까...
최근 나의 여러 많은 관심사 중 가장 큰 문제는 주변에서 목격한 이상한 원판이었다. 한 이주정도 되었나 어떤 사람들이 산책길에 설치하던데 도대체 저것이 무엇일까 거기에 꼳혀 있었다. 그 사람들에게 물어볼 수 있었긴 했는데 바쁘게 설치하시는 그 분들을 보고 질문을 던지는 것이 실례처럼 보여서 그냥 지나갔었다.
저 동그란, 원판은 도대체 무엇일까, 일정한 간격으로 양쪽 산책길에 놓여져 있는 저 원판은 무엇일까
만지지 말아 달라고 했는데 도대체 무엇이기에 만지지 말라는 것인가
여러가지 예측을 했다.
그리고 오늘 답을 찾았다. 아니 답을 목격했다는게 더 정확하려나
일단 내 예측은 다음과 같았다.
비오는날 산책로를 걷다보면 가끔 이상한 개구리와 두꺼비, 청개구리 등을 목격했고 겁에 질렸다. 그러던 언젠가 지나가면서 희한한 울음소리를 가진 개구리(?) 를 목격했고 그것이 맹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맹꽁이 울음소리 youtube 영상 을 한번 봐 보자.
[맹꽁이 울음소리 Narrow-mouthed toad_sound 국립환경과학원 ]
그리고 그 당시 맹꽁이라는 것이 있구나 하고 신기해 했다. 그 와중에 맹꽁이가 멸종위기종이라는 것을 알게 됬다.
오 집 주변이 좀 깨끗한가? 하고 넘어갔는데 최근에 길가에 푯말이 붙기 시작했다.
이곳은 맹꽁이 출현지역 입니다.
맹꽁이는 멸종위기 야생동식물로 국가에서 지정 보호받고 있습니다. 통행시 주의를 당부드립니다.
오호라, 나는 그냥 지난번에 검색했던 것이 맞았나 보군 했다. 근데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 저 물건을 보게 된 것이다. 그래서 분명 저건 맹꽁이랑 연관이 되어 있을 것이다고 생각했고 설치하시는 분들이 만지지 말라고 해서 딱히 만지지는 않았지만 주변 흙이 파인 것을 통해 아마 저기를 파지 않았을까 추론했다. 흠 맹꽁이 집을 만들어 주는 걸까? 아니야 집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인위적이야, 맹꽁이를 잡으려고? 그럼 왜? 팔려교? 팔리나? 흠 아니면 멸종위기종이니까 다른 곳에 풀어주려고? ... 그래 맹꽁이를 잡아다 파는 것은 내가 너무 나아갔어, 한 두개도 아니고 백개는 족히 넘어 보이는 원판들, 아마 단체랑 연관이 있을 것이고 맹꽁이 보호랑 더 관련이 있지 않을까?
바로 한 두 세 시간쯤 전에 지난번 내 추론이 맞음과 동시에 이 일은 한국 양서파충류 학회의 분들이 멸종위기인 맹꽁이의 보존을 위해 벌인 일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그 분들이 저 하얀 원판을 드러내자 바로 밑에 구멍이 나 있었고 손을 넣고 흙을 파내자 맹꽁이가 나왔다. 어린 맹꽁이와 새끼라는데 오호 저 밑에 저런 구조로 있구나, 저 분들이 가지고 왔던 판(?) 같은 곳에는 한국 양서 파충류 학회라는 것이 쓰여져 있었다.
뭐하는 곳인가 해서 검색해 봤더니
http://www.krsh.co.kr/rb/?c=1/7
그렇군
이런 일들이 혹시 자주 있나 했더니
“새끼 맹꽁이를 살려라”… 합동 구조반 떴다 - 세계일보
흠 대구 말고 서울 주변에는 없나 했더니
서울 특별시 월드컵 공원의 한 글 을 통해
대구 말고 서울에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평택도 있구나
신기하다. 나의 궁금증이 이렇게 하나 해결이 되었다. 물론 몰라도 생활에는 크게 지장이 없었고 나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던 것이었지만 머랄까 앎의 즐거움이라고나 해야할까? 뭐 대부분은 안좋게 끝나고 답도 확인할 수 없는 그런 고생만 하는 여정이지만 가끔 이렇게 소소한 즐거움을 줘서 이 짓을 멈출수 없나 보다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