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유언]
백주대낮에 자리 깔고 앉아
몇 시간째 키보드만 쾅쾅
눈 밑에는 퀭한 그림자가
저러다 기절할까 염려되어
점심시간인데
뭐 드실래요?
배도 안 고픈지 묵묵부답
무안해져 조용히 자리로
갑자기 쾅 하고 열리는 문
웬 아줌마 씩씩거리면서
여기 우리 아들 있죠
순식간에 찾아내더니
귀를 잡고 질질 끌고 나와
테이블 위에 카드를 턱
얼떨결에 계산하고 주니
그대로 끌고 나가버린다
무심결에 눈이 마주친 남자
입모양으로 작게 소리친다
그래도 저기에선
내가 왕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