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했던 선거가 끝났다. 연신 허리를 굽혀가며 명함을 돌리던 사람들도 이제는 보이지 않는다. 거리를 진동시키던 길거리 유세차량들도 사라졌다. 세상은 다시 조용한 일상으로 돌아왔다. 선거가 끝난지 이틀이되었다. 그런데, 나는 조금 섭섭하다. 아마 섭섭한 분들이 꽤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혹시라도 당선인사나, 낙선인사를 하기 위해 길거리에 서서 사람들에게 허리를 굽히는 사람이 있을까 싶어서 내심 기대를 해봤다. 그렇지만 역시나는 역시나였다.
"저를 뽑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잘 하겠습니다."
"저를 뽑아주지 않으셨지만 감사했습니다."
이렇게, 허리 굽혀 시민들 앞에 나타나는 사람이 어쩜하나도 없는건지. 다른 지역은 모르겠지만 일단 내가 사는 곳은 없는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아무리 돌아다녀봐도 못봤다. 유세를 할 때는 그렇게 잘 보이던 사람들이 안 보인다. 그들이 시민들에게 허리를 굽힐때는 선거철 한철뿐이다.
자 이제, 선거가 끝났다. 떨어진 사람은 집에가서 '아오 떨어져서 짜증나네'라고 세상탓이나 하고 있겠지. 당선된 사람들은 권력을 획득하고 완장을 찼다는 생각에, '얼마나 해먹을까?' 이 생각만 하고 있을 것 같다. 그들중에 진정으로 나라를 위하고, 지역을 위하고, 시민들을 위하는 사람이 있을까? 혹시나 하는 기대에 역시나로 고개를 떨구고 길을 걷는다.
내가 괜한 기대를 한 것 같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정치인은 더 변하지 않는다. 이번에 당선된 사람들은 또 나랏돈을 얼마나 빼먹으며 호의호식하고 살까? 생각만해도 소름이 돋는다.
각 지자체에서는 선거 현수막을 철거하지 못해서 발을 동동구르고 있다고 한다. 선거때는 경쟁적으로 설치한 것을 선거가 끝나 필요가 없어지니 방치하고 있다고 한다. 책임있게 자신의 현수막을 철거하는 사람도 없다. 공직선거법의 구멍을 악용해서 나몰라라 하는것이다. 현수막을 철거하는데도 막대한 혈세가 들어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