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lyLee's Life Magazine 8.
Books
장수한의 '퇴사의 추억'을 읽고 - 퇴사를 꿈꾸는 직장인을 위하여
장수한의 <퇴사의 추억>을 읽었다.
작년 펜타포트 때 무슨 책을 가져갈까 고민하다가 가볍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 골라갔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락페에 어울리는 책은 아니었다.
아직 알싸하게 남아있는 직장생활을 반추하며 맞아, 맞아 하고 무릎 탁 치며 읽기 좋은 책이었다. 회사생활과 인생의 부조리함이 고스란히 담겨있고, 회사를 다닌다면 누구나 느꼈을 법한 감정들이 적혀 있어 공감하기 좋다.
하지만 일상을 벗어난 공간에서 읽기에는 좋지 않았다. 여행지 같은 데서 이런 책을 읽었다가는 겨우 잊었던 밀린 업무와 짜증나는 직장 상사가 떠오를 것이다. 그러므로 이 책은 출퇴근 시간에 읽기 딱 좋다. 특히 회사에서 쌓인 감정을 토로하고 싶지만 피곤해서 누굴 만나고 싶지는 않을 때 읽으면 제격이겠다.
저자는 삼성전자를 다니다가 퇴사하여 <퇴사학교>를 차렸다. '퇴사'로 밥벌이를 해먹고 사는 사람이라니, 세상엔 정말 다양한 삶의 방식이 있다. 그리고 그 다양한 삶의 방식 중 극히 일부만이 다수에게 열려 있다. 대부분은 남들 사는 것처럼 산다는 얘기다.
몇 달 전에 퇴사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본 적 있다. SBS스페셜 같은 프로그램이었다. 프로그램에 나오는 사람들 모두가 여유있는 삶, 가족을 위한 삶, 나를 위한 삶을 위해 퇴사를 꿈꿨고 일부는 실제로 퇴사를 했다. 그리고 퇴사한 사람들의 대부분은 다시 직장인이 되었다.
다큐멘터리의 결론은 "회사에 휘둘리지 말고, 나도 회사를 이용한다는 마음가짐으로 회사를 다니자. 모든 건 마음의 문제다"였다. 맞는 말이다. 밥벌이의 고단함은 어느 직업에나, 어떤 삶에나 있다. 여유로워 보이는 카페 운영도 샐러리맨보다 몇 배나 부지런해야 먹고 살만큼 유지할 수 있다. 그것도 운이 따라줬을 때의 일이다.
그래서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꾸역꾸역 욕을 하며 회사엘 다닌다. 아무튼 할 일이 있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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