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찮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학교폭력을 일으키거나,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아동에 관한 글이 올라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ㅉㅉ 자식을 잘 못 키운듯"이라고 말해요. 정말로 잘 못 키운걸까요?
얼마전 김애란의 『바깥은 여름』을 읽었어요. 단편집에 수록된 「가리는 손」을 읽으니 문득 '자식을 잘 못 키웠다.'라는 말이 생각나더라구요. 이 글의 주인공이 자신이 낳은 아이를 보고 낯설어하는 대목이 나오는데, 남일 같지가 않았어요. 때때로 자식들은 어머니가 낳지 않은 부분까지 타고나잖아요. 저도 그렇고, 대부분의 사람들도 그렇듯이요.
저희 어머니가 낳지 않은 제 부분들은 어디서 태어난걸까요?
식성, 말하는 방식, 어머니와 제가 결이 다른 사람이라는 걸 느낄때마다 저혼자 깜짝 놀라곤 해요. 어머니는 늘 내 뱃속으로 낳아서 널 잘 알아, 라고 하시지만 글쎄요. 사실 제가 어머니에 대해 모르는 만큼 어머니는 저에 대해 모르시는 것 같아요.
저는 어릴 때 세상에서 제일 궁금한 사람이 저희 부모님이었어요. 어쩌다가 저를 낳았을까? 가 첫번째 궁금증이고 두번째는 어떤 사람일까? 였죠.
장담컨대, 만약 저와 어머니가 또래의 낯선 사람으로 만났다면 친해지지 않았을거예요. 우리는 정반대의 사람이거든요. 그렇게 생각하니 제가 지금 어머니를 사랑하고 있다는 게 참 신기하고, 애틋하더라구요.
자식을 잘 못 키웠다는 말, 지금 생각해보니 너무 이상하지 않나요? 자식이 키운다고 키워지지 않는다는 사실, 다들 알고 있잖아요. 마음을 읽을 수 없는 한, 부모와 자식은 결국 서로에 대해 잘 모르는 타인인데 말이죠.
아래는 제가 좋아하는 단편 만화 '가족'이에요. 도다 세이지의 『이 삶을 다시 한번』에 수록된 짧은 만화입니다.
간만에 글을 썼더니 너무 중구난방인 것 같네요ㅎㅎ 겨우 시험의 늪과 과제의 미로에서 빠져나왔어요;ㅅ; 다시 스팀잇에 집중해서 열심히 활동해야겠어요.
혹시 이 글을 읽으신 여러분은 가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