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margin short입니다 ㅎㅎ
머릿말이 백일장 참여인데요.. 저는 주최자라서 참여하진 못했는데 사실 주제를 정하면서, 제가 참가자였다면 쓰고 싶던 것이 하나 있어서 마감시간 이후 제출해서 망한 컨셉으로 하나 써보려고 저렇게 머릿말을 붙였습니다 ..ㅎㅎ
참, 그리고 1위는 어제 새벽간에 정했습니다.. 이제 2위와 3위는 오늘 밤 보팅과 댓글수에 따라 결정되겠죠? 금일 오후 9:00을 기점으로 산정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글 시작합니다 ^^
어린시절 저희 집은 자그마한 10평 남짓의 임대 아파트였습니다. 물론 그땐 제가 살림살이를 구별하지 못 할 만큼 어리기도 했고 또, 동네 아이들이 다 고만고만하게 어려운 처지라 이사오고난 뒤 초,중 학교시절처럼 부유한 친구들과의 괴리감이나 박탈감 없이 잘 지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사실 너무 어렸기 때문에 기억 못하는 것일수도 있는데 제 어렴풋한 기억들 속엔 그 임대아파트에 사는 동안엔 슬펐던 기억이 단 하나도 없습니다. 400원짜리 과자 하나도 일주일에 한번 신중하게 딱 한봉지만 골라야 했을 정도로 어렵고 가난했던 시절이었는데 말입니다.
오히려 정말 좋았던 기억들이 많은데 이번에 이야기할 것이 바로 그 기억들 중 하나입니다.
보통 인생에 커다란 전환점이나 깨달음을 주는 순간들은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또렷한 기억으로 남게되죠. 그게 아무리 어린시절의 기억이더라도 말입니다.
임대아파트에서 어려운 살림살이를 꾸려나가던 그때, 디즈니만화를 유독 좋아했던 제게 부모님께서 큰 맘먹고 디즈니 단편선이 담긴 비디오테잎을 사주셨었습니다. 그걸 밖에서 놀다들어와 밤늦게 아버지가 돌아오시는 그 시간까지 왠 종일 재생, 돌려감기, 재생, 돌려감기 하며 완전 통달할 지경에 이르르도록 보았습니다.
근데 그 내용중에 한편이 아주 귀중한 황금덩어리 ‘보물’에 관련된 이야기였습니다. 그 보물이 나오는 편을 볼때마다 황금빛 찬란한 그 금덩이들이 얼마나 귀중해보이고 갖고 싶었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전 분명히 어른들은 그 보물이 있을거라 생각해 하루는 어머니께 여쭤본 적이 있습니다. 아직도 그때의 대화내용이 아주 생생하게 머릿속에 남아있네요.
“엄마, 엄마도 보물을 가지고 있지?"
“응~ 엄마도 보물이 있지~”
“와! 보물들 다 어디있어? 나도 보여줘!”
“엄마 보물은 엄마 아들들이지~ ”
“아 뭐야! 그거말고 황금들 말이야!”
“엄마한텐 너희가 황금들이야~ 보물1호!”
“우이씨.. 그게 무슨 보물이야 우린 사람이지! 그럼 황금은 어딨어?”
“황금은 필요없어. 엄마는 너희만 잘 있으면 되~”
이런 대화를 나누고는 그 뒤의 기억은 없습니다. 그냥 저 순간 황금이 아니라 저희가 보물이라는 말을 들은게 그 어린 나이에도 적잖은 충격이었나 봅니다. 아마 어머니의 사랑을 말로서 직접적으로 느낀 순간이었기에 제 기억에 이토록 오랜시간 선명하게 남아있나봅니다.
그 뒤로 제가 어느정도 ‘사고’를 할 나이가 된 시점부터, 그리고 인터넷에서 패스워드 질문에 ‘보물 1호는?’ 이라는 질문지가 생길 무렵부터 언제나 제 보물1호는 ‘가족’이었습니다.
부모님께 항상 가장 큰 재산, 가장 귀한 보물이 저와 제 동생이었듯, 제게 가장 큰 재산, 가장 귀한 보물이 가족이 되었습니다.
사랑한다는 말, 솔직히 군대 입대하던 날 이후로 몇 년째 단 한번도 마주하고 해본 적이 없습니다. 문자나 편지론 종종 했어도 직접 마주한 자리에서 그렇게 말해본지가 벌써 한참입니다.
게다가 이번 백일장을 거치면서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신 분들의 글을 읽고 많이 느꼈습니다.
내 보물들이 황금처럼 영원히 내 곁에 있어줄 수는 없겠구나.
그렇다면 부모님께서 날 보물처럼 아끼고 사랑을 주신만큼 나도 부모님께 후회없도록 사랑표현을 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황금처럼 영원할 만큼의 표현을 해드리면 황금처럼 오랜기간 나의 곁에 사랑으로 남아 계실테니까요.
이번 주말에 부모님과 또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다녀오려 합니다. 휴가가 꽤 긴데 그렇다고 해외여행을 가긴 그렇고, 내수진작이 필요하다고 하니 국내의 가까운 명소를 찾아가 보기로 했습니다.
여행을 떠난 곳에선 사람의 감정이 잠금해제가 된다고 하는데, 그때 여행의 취기를 빌려 사랑표현을 해봐야겠습니다. 분명히 잠깐은 어색함이 감돌겠지만 그 뒤는 더 화목한 가족으로 서로가 단단히 묶이겠지요.
여러분도 여름휴가를 가족에게 사랑 표현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국내여행으로 국위선양도 하시고요...!! 사랑하는 이들은 황금처럼 영원할 수 없지만 황금보다 소중하니까요.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