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성인이라 불리워지는 ‘선다싱’ 에게는 이런 일화가 있습니다.
선다싱이 히말라야 산을 넘어갈 때입니다. 눈보라가 몹시도 심한 날이었습니다. 어떤 사람이 길에 쓰러져 있습니다. 아직 숨이 붙어 있습니다. 앞서 가던 사람이 잠시 서서 내려다 보더니 그냥 가는 것이었습니다. 내 한 몸도 힘든 판인데 이렇게 생각했던 것입니다. 선다싱이 그곳에 이르러 이 사람을 등에 업었습니다. 한 참을 가는데 또 어떤 사람이 길에 쓰러져 있었습니다. 그 얼굴을 들여다 보니 아까 혼자 떠난 그 사람이었습니다. 가만히 보니 숨이 끊어졌는데 얼어 죽었습니다. 싸늘하게 식은 시체를 바라보는 선다싱의 몸에서는 땀이 흘러내렸습니다.
한 사람을 등에 들쳐 업은 그는 두 사람의 체온으로 인하여 도리어 땀이 날 정도였던 것입니다. 두 사람 모두 무사히 마을까지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짐 지기를 싫어한 사람은 죽었고 기꺼이 짐을 진 선다싱은 자신의 생명은 물론 다른 사람의 생명까지도 살려 주었습니다. 짐이 생명을 살린 것입니다.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은 나름대로의 짐을 지고 살아갑니다. 많이 진 사람도 있고 적게 진 사람도 있습니다. 무거운 짐을 지고 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비교적 가벼운 짐을 지고 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이 버거운 짐들로 인하여 힘겹게 인생의 오르막길을 오르고 있습니다.
공부의 짐, 가족 부양의 짐, 직업의 짐, 가사의 짐, 질병의 짐, 가난의 짐, 사랑의 짐, 그리고 사명의 짐 등 여러 형태의 짐을 지고 우리는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짐을 부담스러워 합니다. 그래서 벗어버리고 싶고 또 내려 놓고만 싶습니다. 짐 없이 홀가분하게 살고 싶습니다. 맡길만한 데가 있거나 두고 갈 데가 있으면 짐에서 벗어나려 합니다.
그러나 과연 짐이 없다고 해서 편안하고 행복한 삶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아프리카에서 선교사로 사역하시는 분의 간증입니다. 원주민들과 함께 다른 마을로 가는 중에 강을 건너야 했습니다. 그런데 원주민들이 선교사님에게 커다란 돌을 안겨주는 것이었습니다. 강을 다 건널 때까지 절대로 놓지 말라는 당부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자기들도 모두 무거운 돌을 구해다가 머리에 이기도 하고 가슴에 품기도 하고 강을 건너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강 중간에 이르렀을 때에야 선교사님은 이들이 왜 돌을 가지고 건너게 했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강 중간에는 몹시 커다란 급류가 흐르고 있었습니다. 만약 무거운 돌이 중심을 잡아주지 않았다면 급류에 휩쓸려 죽을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무거운 짐이 그들의 생명을 살려주었습니다.
인생의 강을 건널 때 곳곳에 급류가 있습니다. 이 급류를 안전하게 건너기 위해 무거운 짐이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무거운 짐들 때문에 못 살겠다고 힘들다고 원망하고 불평하고 절망했는데 알고보니 그 짐들 때문에 지금까지 내가 살아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