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귀에 거슬리는 ‘진실’보다 듣기 좋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선호합니다. 그래서 점차로 우리 주변에서 진실을 찾아보기가 힘이 듭니다. 진실 자체가 불편하기 때문입니다. 다음은 이태형의 ‘더 있다’라는 책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한 가난한 노파가 있었다. 그녀는 한 마디로 추했다. 누더기를 걸친 그녀의 몸에선 악취가 났다. 어느 누구도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려 하지 않았다. 멀리서 그녀를 발견하면 재빨리 달아나서 집 문을 잠갔다. 모두가 외면했다. 그래서 그녀는 여기저기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친구를 찾아 떠돌아다녔다. 노파는 드넓은 사막을 지나 한 도시에 도달했다. ‘그래 여기서 친구를 만날 수 있을 거야. 힘든 사막 생활을 하고 있는 이곳 사람들은 분명 나에게 연민의 정을 느끼고 받아 줄거야.‘ 그러나 그 사막 도시 사람들도 다르지 않았다. 사람들은 그녀에게서 도망쳤고 문을 굳게 잠갔다. 누구도 그녀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
‘도대체 왜 그런 거지? 무엇이 문제야? 인생 정말 고달프군. 이젠 포기하고 싶어.’ 절망과 비관에 잠겨 그녀는 먼지 나는 도로에 털썩 앉았다. 그때 아름다운 옷을 입은 잘 생긴 청년이 그 사막 도시에 도착했다. 그런데 사람들은 앞 다투어 그 청년에게 다가가 악수를 나누고 껴안기까지 했다. 그에게 음식과 술을 가져다 주었으며 엄청난 선물도 아낌없이 선사했다.
노파는 다시 생각했다. ‘아 인생은 너무나 불공평해. 내가 젊고 잘 생겼더라면 모두가 나를 사랑해 줄거야. 그러나 내가 늙고 추하고 병들어서 사람들은 나를 무시하기 까지 해. 정말 불공평해.’ 잠시 후 젊은 청년은 받은 선물을 챙기고 사람들과 인사를 나눈 뒤 마을을 빠져 나갔다. 그는 노파가 앉아 있는 먼지 나는 도로 건너편에 앉아 여장을 꾸렸다. 노파가 물었다. “도대체 당신은 어떻게 그리 환대를 받을 수 있죠? 다른 도시에서도 그랬소?”
젊은 청년이 노파를 힐끗 보며 말했다. “어디서나 그랬지요. 모두가 저에게 환호했어요. ”노파가 외쳤다. “도대체 왜?.... 당신은 아주 특별한 사람임에 분명하오.” 청년이 말했다.
“아닙니다. 절대 아니에요. 저는 지극히 평범합니다.”
“믿을 수 없어요. 당신은 분명 왕가의 자손임이 분명하오.”
“아니라니깐요. 나같은 타입은 어디서나 발견할 수 있어요.”
“그러면 당신은 대체 누구요? 누구관대 사람들이 당신을 만나면 그렇게 행복해 하고 즐거워 합니까?”
“저는 이야기(story)랍니다. 네 그래요. 저는 아주 세련되고 듣기 좋은 이야기예요. 사람들은 이야기를 좋아하지요. 그래서 저를 만나면 그렇게 환호하는 거예요. 그런데 당신은 누구입니까? 누구관대 그렇게까지 사람들이 당신을 싫어하고 두려워하는 것입니까? ”
“아 그렇군요. 이제 제가 뭐가 문제인지 알겠어요. 저는 진실(truth)이랍니다. 누구도 진실을 듣기 싫어해요. 그래서 사람들은 제게 ’어글리 트루스‘ (불편한 진실)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어요.”
진실을 더 이상 외롭게 만들지 맙시다. 진실이 대접받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입니다. (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