썻다 지웠다를 반복하고, 결국엔 용기를 내어 올려 봅니다.
"벌써 이만큼 자랐구나.."
한 동안, 아니 한없이 어린 아이, 아니 꼬맹이로만 알았는데 말이죠. 정말 잘 몰랐습니다. 어른이 되면, 나이가 들 수록 인생의 시간이 빨라 진다는 것을.. 그리고 시간이 빨라간다는 말을 말이죠. 나이에 비례하는 만큼 그 시계의 속도도 빨라진다고하는데, 그래서 였을까요?? 내 시계만 항상 빠름에 걱정 했지, 그랬기에 항상 옆에 있고 곁에 있던, 아이의 시간은 항상 천천히 제자리에 있을 줄 알았습니다.
"너무 사랑해서 미안하구나.."
내가 없으면, 아이는 어쩌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아주 나약한 존재 일텐데 말이죠.. 아이 엄마와 생 이별을 했던 아이는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부모라는 사람의 욕심 때문에, 아빠라는 욕심 때문에, 그리고 엄마라는 욕심 때문에, 아이는 말 한마디 못하고, 원망한다는 표현하나 할 줄 모른채, 어리다는 이유하나만으로 그 고통과 힘든 시간을 버티고 견뎌야 했을 것입니다.
왜 그 힘든 고통을 받아야만 했을까요?? 미안하다는 말을 이해는 할 수 있을까요!? 아무리 진심이라 해도, 사랑해서 그렇다고 해도, 그 어떤 이유가 납득이 되고, 그 어떤 이유가 용서 될 수 있을까요?! 차라리 아이가 날 원망을 하는 것이 속이 편하지 싶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렇게라고 아이에게 용서 받고 싶은, 아주 비겁한 생각을 해봅니다.
"그래도 시간은 흐르는 구나.."
그렇게 시간이 흘러 벌써 6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사실 혼자 자녀를 키운다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생각 그 이상으로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수시로, 그리고 때때로, 주변에 가까운 사람이든, 꼭 그렇지 않은 사람이든 기웃거리기 일수 이기도 하거든요.. "왜?? ..", "왜..??" 라고 말이죠
사람이들이 왜 그런데 관심이 있고, 왜 궁금해 하는지 그런 이유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아이와 하루 하루, 아둥바둥 살아가야 하는 것은 현실이고, 그 현실은 어 느 누구도 대신 해 줄 수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 궁금증에 관심을 갖고 그런것을 생각 하는 것이 저에게나 아이에게나는 한가로운 사치 일테니 말이죠..
"이렇게 또 하루가 지나갑니다"
"아프지만 말아다오,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라는 심정으로 하루 하루를 살아 갑니다. 자존심, 욕심 더 버릴 것이 있을까요?! 어느 누구도 자신의 삶이 소중하지 않다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그 소중한 시간과 삶의 한 순간의 소중함을 망각하는 것은 쉬울 수도 있지만 말입니다. 오늘 하루도 참 많이 수고 하셨습니다. 비록 여러분 스스로를 위했던 하루 였던, 여러분의 자녀를 위해서 였던 말이죠. 그렇게 아둥 마둥, 때로는 치열하게 사는 이유가 무엇이 었든 말이죠.
사람들, 개개인, 누구라도 꼭 같지는 않지만, 저마다 다 각자의 이유를 갖고 살아갑니다. 오늘 퇴근길 아이는 제 손등에 환하게 웃는 캐릭터 하나를 붙여 줍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합니다 "아빠!! 오늘도 수고했어~!! , 짱구 처럼 맨날 웃어~!!"
아이 앞에 흘릴 수 없었던 뜨거운 무언가가 이 글을 쓰는 순간 흘러 내립니다. 세상 모르고 잠든 아이를 보며, 이렇게 말해 봅니다. "내 무슨일이 있어도 너 하나만큼은 반드시 행복하게 해주리라고 다짐해 봅니다." 비록 이 다짐이 아이에게 한 잘못과 상처를 씻어 내릴수는 없을 지라도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