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으로 가득했던 지난했던 과정 속에 우리는 ‘식 별 거 있을까. 각자 살기 바쁜 세상에.’ 라는 생각을 (애써) 입히며 둘이서 똘똘 뭉쳤다. 가정을 이루고 나눔이라는 커다란 밑그림을 함께 그려가는 중이지만 공표와 인정, 축복을 한 켠으로 미루며 둘이서만 그 속을 채워감은 결코 쉽지 않았고, 풍성함을 그리면서 느꼈던 타인에 대한 허무와 실망감 또한 적지 않았다.
지난 주일, 여행을 다녀오고 나서야 조금은 늦은, 그러나 갑작스러우셨을 결혼 인사를 드리러 함께 나의 10년이 머무른 곳에 갔다. 식을 하지 않기로 결정하며 가장 아쉬웠던 건 가정을 이루는 순간 받는 축복의 기도. 이미 부부가 되고 그 기도를 받으며 느껴지는 마음의 덜컹거림. 그리고 덜컹거린 만큼 그 이상으로 더 크게 마음이 채워짐을 동시에 느낀다. 우리 둘의 만남부터 결혼까지, 우리를 세워주시고 다독여주신 건 한 분 뿐임을 알기에 그 큰 마음과 위로, 사랑 그리고 약속에 감사하며 놀라울 뿐.
오랜만에 뵙는 분들 모두 환한 웃음과 함께 어떻게 그런 생각을 다했냐며 진심으로 축하해주셨지만 그 축하가 낯설어 멋쩍게 서있던 때에, 그에게 최고의 복덩이를 배우자로 맞으셨네요, 인생에서 가장 잘한 선택을 하셨네요 라는 말을 건네시는 걸 들으니 지난한 과정 속 자의로 몇 번이고 단단하게 굳혀 온 마음이 결국 일렁이고 만다. 몇 번이나 함께 얘기해 왔지만, 같은 믿음과 같은 눈으로 서로를 바라보는 공동체는 겪을 수록 참 놀랍다.
둘 만으로는 잘 해결되지 않는 것들을 마주하며 말씀과 기도를 거울 삼고 지침 삼아 가정을 꾸려 온 감사했던 과정이 지나는 순간이다. 7개월. 요새 느끼는 건, 말씀과 기도 없인 불가능하다는 것. 그리고 믿음의 공동체에 속하는 것의 중요성.
타인을 향해 애써 닫아온 우리의 마음을 조금씩 열어주시며 위로해주심이 느껴져, 두근거리는 요즘.
과정을 지나며 조금은 단단해진 우리 두 사람이, 타인을 향한 말랑말랑한 하나의 시선을 배워감이 조금씩 기대되는 순간. #hawalee
혼잣말같은 끄적임에 언제나 따뜻한 댓글로 응원해주시는 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스팀잇에서 얻는 훈훈함과 그 의미가 제게 참 큽니다. 한 분 한 분 모두 감사드립니다!
제 나름의 소소한 방식으로 오래오래 보답드리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