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휴가를 복귀하고 얼마 뒤, 제 친한 친구 또한 휴가에서 복귀했습니다.
뭔가 특별한 일이 있었냐고 물어 보니, 카카오톡 친구들을 대부분 정리했다고 하더군요.
이전에는 친했던 사람들이지만 연락 안하는 사람들, 친구의 친구 등 형식적인 사람들 등.
실제로 친하고 연락하는 사람들만 남겨두니 30명 정도라고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자 두 가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30명이나 남다니 많다.
나는 연락을 꾸준히 하는 친한 사람들이 20명은 될까. - 연락을 안하면 소원해진다.
전에는 남겨두었을 법한 사람들도 1년간의 군대 생활 후 사이가 예전같지 않다.
관계 회복의 여지는 있겠지만 지금은 친한 친구라고 부르기 애매한 사람이 많다.
제 친구나 저나 아싸 기질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친한 친구하고만 친하죠.
연락하기 쉬운 단체 톡을 제외하고 개인적으로 연락을 하는 사람들이 새삼 얼마나 될지 궁금해지는군요.
또한 그 친구가 이런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그렇게 엄청 친하지도 않은데, 왠지 지우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다.
다른 사람들은 연락이 뜸하면 대부분 정리했다고 하면서도, 그 정도 수준의 연락도 없는 다른 사람 한 명을 남겨두었다고 합니다.
솔직히 그런 사람을 어떻게 생각해야할지는 모르겠으나, 저 또한 비슷한 친구가 있다는 게 떠올랐습니다.
제 중학교 시절 친구인데요. 같은 학교는 아니었고 어떤 활동을 통해 만났습니다.
당시엔 굉장히 친했고, 저도 그 친구를 굉장히 좋아했기에 만날 때마다 붙어다녔죠.
활동이 끝나고, 개인적인 연락을 할 이유가 없어 한동안 연락이 없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멀어지긴 하더라구요.
이후 두 번 정도 연락이 닿았는데, 첫째는 당시 많이 사용하던 미니홈피였고,
둘째는 페이스북이었습니다.
두 번 다 친구추가만 마치고 거의 연락은 없었구요.
저야 고등학교 대학교를 가서도 그 친구를 좋아했기에 대학 입학 후엔 얼굴이나 한번쯤 보자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대학교 1학년 때, 그 친구에게는 제가 아무것도 아니구나 하는 것을 생각하게 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야기했듯 그 친구와 저는 연락을 따로 하진 않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소원해졌을 텐데, 제가 그 친구를 워낙에 맘에 들어 해서 대학교때까지도 한번 만나보고 싶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그 친구가 저를 멘션했다고 알림이 뜨더군요.
무슨 일일까 하고 알림이 뜬 글을 보니,
오랜만이야! 다름이 아니라 이번에 우리 동아리가 ~~~ 위에 댓글 좋아요 한번만 눌러줘
하는 내용이 적혀 있더군요. 솔직히 좀 황당했습니다.
전 나름대로의 추억을 갖고 여전히 이 친구를 좋게 보고 있었는데 새삼 이 친구에게는 제가 아무것도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봐도 씁쓸하네요. 당연히 그 이후에도 연락은 없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네요.
근황도 잘 모르겠구요ㅎㅎ
어딘가에서 잘 살고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