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는 짧게 도쿄에 다녀왔다. 여태까지 날들에 대한 보상 겸, 앞으로 다가올 무서운 날들을 잘 버티게 해주기 위해 스스로에게 보상을 미리 준 셈이다. 주말을 활용한 고작 이박삼일의 짧은 여행이었으므로 시간이 아깝지 않게 마음이 풍성한 여행이기를 바랐다. 나리타 공항에 내려 넥스를 타고 신주쿠로 이동하니 태풍 짜미의 영향인지 비가 내렸다. 비를 맞으며 탈탈탈 트렁크를 끌고 숙소로 갔고, 짐을 놓자마자 바로 뛰쳐나와 돈가스를 먹고나니 비가 그쳐있었다. 축축한 거리를 걷고 걷다가 어떤 도넛가게를 만났다. 아직 트이지 않은 일본어로 커피와 라떼, 코코넛 도넛까지 주문을 하고 자리에 앉으니 그 날 하루의 피로가 몰려온다. 많이 걷기도 했고, 마음이 급하기도 했다. 도넛을 잘라 먹으려 할 때 가게에서 나온 노래는 바로 take it easy. 이름을 old pop으로 지정해두고 지난 여름 스티밋에서 만난 유쓰 친구들과 들른 LP 바를 대표 사진으로 지정해둔 플레이리스트에서 가장 많이 들은 곡인데, 이국에서 들으니 귀가 감격스럽다. 마주 앉은 얼굴과 씨익 웃고 노래를 따라 부르니 바쁘게만 달려왔던 삶이 내려진 기분, 그리고 곁들인 커피와 도넛은 너무 맛있어 온 몸에 당이 도는 시간이었다. 이박삼일 쉬고 즐기려고 온 여행에서 마음이 조급해질 때마다 불렀다, take it ea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