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말로 하겠습니다.
일단 테그에 대해서.
테그는 누가 쓰라고 해서, 쓰지 말라고 해서 쓰지 않는게 아니다. 자체적인 룰들은 만들 수 있겠지. 그런데 그 룰도, 스티미언 모두가 맞출 수 있는 유연한 룰이어야 한다고 본다. 예를 들어, #kr-gazua 가 반말을 룰로 잡고, #kr-hobby가 취미라는 토픽을 룰로 정한 거 처럼, 누구나 맞출 수 있는 그런 룰.
난 뭐, #kr-youth 테그가 생겼을 때 부터 있었던 사람은 아니다. 그런데 애초에 #kr-youth라는 테그가 20대들이 소통할만한 어떤 창구를 만드는 것이었다면, 굳이 나이를 룰로 정할 필요는 없다. 연령과 상관없이 가볍게 소통할 수 있는 글이라면, 누구나 #kr-youth를 써도 상관은 없다. 가령 80대 할아버님이 나와 소통할 수 있다면, 그리고 가볍게 소통하고자 하신다면 #kr-youth 테그를 쓰셔도 큰 지장이 없다.
솔직히 20대와 소통이 불가능한 글을 #kr-youth에 쓴다고 해서, 우리가 뭐라고 할 수 있는 권한도 없다. 테그는 애초에 나의 것도 아니고, 20대들의 것도 아니다. 그 누구의 소유도 아니기 때문에 그 누구도 권한을 가지고 있지 않다. #kr 테그가 님의 것이 아니고, 스팀이
의 것이 아닌 것처럼.
그래서 과
는 큐레이팅이라는 도구를 마련한거다. 그냥 그 테그를 사용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특정글들이 테그의 취지와 맞지 않는 거 같으면 댓글이나 관심, 또는 보팅을 찍어주지 말라는 이야기다. 뭐 너무 아닌 거 같으면 나 처럼 다운보팅을 눌러줘도 상관은 없다. 예를들어, #kr 인데 영어로 글을 써서 한국과 관련없는 글을 쓰면 그냥 뚝빼기 깨버리면 된다. 결국 테그를 쓰는 것도, 소통도 소통이지만, 해당 테그를 사용하는 사람이 많음을 인지하고 보팅을 받으려는 의도가 다분하니까.
결국 #kr-youth 테그도 솔직히 말하면, 젊은 사람들이 보팅 못받으니까 우리끼리 소통하자는 명분하에 보팅해주자는거다. 뭐, 나도 어느정도 그 시선에 공감하는 편이다. 그러니까 큐레이터를 자처하고 있기도 하고. 20대는 SNS의 핵심이다. 20대들이 가벼운 글을 올려서 10달러 20달러 정도는 찍히지 않더라도, 그래도 2~3달러는 찍혀줘야 그래도 스팀잇을 계속 할 명분이 생길 거 아닌가. #kr-youth 테그에도 대충대충 사진 찍고 끄적끄적 글 올리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나름대로 깊은 생각을 요구하는 좋은 글들도 많다(분란을 조정하는 글들 말고). 그런 글들을 계속 보고 싶은 마음도 있고, 그런 글들이 자주 올라오기를 바란다.
단톡방에 대해서
우선 난 단톡방을 나온지 몇 일 되었다. 70명 남짓 들어가있는 단톡방에서 소모되는 건 베터리만이 아니다, 시간도, 감정도 같이 소모된다. 그런 기회비용들이 너무 막대해서 그런 시간과 감정을 좀 더 생산적인 일들에 활용해보자는 생각에서 단톡방을 나왔다.
내가 나가고 나서 나름대로의 이야기가 오간 거 같은데. 나이에 대한 이야기였다. 애초에 단톡방 이름이 kr-youth 단톡방이었다. kr-youth테그가 특정 연령층을 위한 테그가 아니라면, kr-youth 단톡방 역시 그래야만한다. 아니면 애초에 단톡방은 kr-youth말고, 스티밋 20대 유저 단톡방으로 팠어야만 했다. kr-youth 단톡방인데 kr-youth테그를 사용하는 사람이 들어갈 수 없다면 너무 모순이니까.
그들 자체적으로 룰을 만들고 하는 건 긍정적인 일이지만, 그 과정에서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하지 못한 표현들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뭐, 남한테 직설적인 말을 하는 내가 뭐라고 할 처지는 아니다만 분명히 그 과정에서 기분이 나쁜 사람들도 존재했을거 같다.
난 단톡방을 나왔기 때문에 내가 더이상 여기에 대해서 왈가왈부 할 건 아니라고 본다. kr-youth 단톡방과 더불어 900명의 스티미언이 들어가 있는 단톡방도 나왔다. 뭔가 스팀잇과 단톡방은 물과 기름같은 느낌이다. 스팀잇에서 느끼는 자율성을 단톡방에선 느낄 수 없기에 애초에 모순된 조합이 아닐까 하는.
스팀잇에 대한 회의
솔직히 이번 일들을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했다. 스팀잇이 세상을 변화시킨다 뭐 이따위 생각을 가진 사람은 별로 없는 거 같아서. 그냥 돈만 받아 쳐먹기 위해서 들어온 사람들이 생각보다 너무 많은 거 같아서. 뭐 물론 나만큼 돈 좋아하는 사람도 드문데. 난 돈도 돈이지만 스팀잇 자체에 대한 가치도 중요하다.
Proof of Brain, 괜히 생긴말이 아니다. 지금 나는 사람들이 블록체인 기술이니 뭐니를 이해하기 바라는 것이 아니다. 물론, 이해하고 써주면 더 좋겠지만. 그런데 적어도 스팀잇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생각의 가치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볼 필요는 있다. 왜 고래들이 자기들 시간 써가면서 큐레이팅을 하는지, 뭐 이런 거 말이다.
글 10분 끄적이고 2~3불 받아먹는게 생각의 가치는 아니니까. 스마트컴님 같은 분들 손가락질 할 때가 아니다. 당신들의 마음속에도 스마트컴은 존재하니까. kr-youth를 쓰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당신들이 젊어서 글에 보팅이 안찍히는게 아닐 수도 있다.오히려 별 생각의 가치가 없어서 보팅이 안찍히는 경우가 대부분인듯.
이런 것들 때문에 스팀잇에 대한 회의감이 몰려와 "스팀잇 자체를 그만해야하나" 라는 생각도 했었다. 그런데 스팀잇을 단순히 돈만 받아 쳐먹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 반면, 스팀잇을 통해서 생각을 공유하고 나누고, 좋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발굴하고 좋은 환경을 마련하고 격려하는 사람들. 그런 좋은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계속 하기로 한다.
앞으로 나도 #kr-youth 에 대한 큐레이팅 기준을 좀 더 엄격하게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