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이에서의 벽은 참 말로 표현하기 힘든 냄새를 풍긴다.
벽은 대화를 하다 보면 이따금씩 느껴지는 그것이다.
나를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호의적인지, 그렇지 않은지, 혹은 내 눈치를 보고 있는건 아닌지.. 그런거 말이다.
그 이따금씩 느껴지는 게 제일 무서운 것 같다. 차라리 대놓고 거리감을 표현하는 사람이 더 낫다. 적어도 만날 때마다 스트레스를 주지는 않기 때문에.
벽이 있는 사람과의 만남은 양 쪽 모두에게 스트레스를 준다.
서로는 이미 알고 있다. 쟤가 내 사람이 되지 않을 것이란 것을.
하지만 서로가 필요한 사이이긴 하다는 것을 알기에 만남 내내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나는 그런 만남이 두렵다.
워낙 사람을 잘 믿기도 하고 이런 면에서는 순진한 사람이라서 벽을 치는 사람을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해서 써 본 글이다.
나는 영악하지는 못해서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 바로 표현해 버린다.
사회 생활에 있어서는 매우 불리한 성격이긴 한데,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다.
어쨌든 벽은 참 슬프다. 특히나 이유를 알 수 없는 벽이라면 더더욱.